서장대 올라 계절따라 변화하는 수원을 보다...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
상태바
서장대 올라 계절따라 변화하는 수원을 보다...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
  • 김영식 기자  ggpost78@daum.net
  • 승인 2022.09.15 13: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 걸으며
만남과 사람들의 삶이 공존하는 모임"

몇몇 지인들과 걸으면서 모임 결성돼
지난 8월 20일 창룡문 활터에 모인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 회원들. (사진=김영식 기자)

길은 만남과 교류의 장소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약속된 길을 통해 소통하고, 문물을 교환하며 상호간 발전을 이뤘다. 현대인에게 길은 테마가 있는 휴식처로 그 역할이 늘었다.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고, 같은 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기에 힘든 산행보다 가벼운 걷기운동이 제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에 참여하면서 둘레길’ ‘오름등 단어가 생겨났다.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테마로 걷기운동을 펼치는 단체다. 매달 셋째 토요일이면 회원들이 만나 함께 화성을 걷는다. 문화유산을 활용해 걷기문화를 이끌어 가는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를 지난 820일 찾았다.

아 시원하다화성걷기운동 참가자들은 서장대에 올라 탄성을 쏟았다. 수원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에는 시원한 바람이 성곽을 타고 넘어와 땀을 식혀줬다.

화성을 걷고 있는 회원들. (사진=김영식 기자)
화성을 걷고 있는 회원들. (사진=김영식 기자)

화성걷기의 정점은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걷다가 10여 분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군사훈련을 지휘하던 장소인 서장대인데, 한쪽에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세운 서노대가 있다. 세월의 무게인가, 서노대 벽돌 몇 개가 부서져 있었다.

땀이 식을 무렵, 웃음치료사 이경애 씨의 강연이 진행됐다. 참가자들 뿐 아니라 서장대를 찾은 시민들까지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웃음을 나눴다.

잠시의 휴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팔달문으로 향하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방화수류정 옆에 위치한 식당. 시원한 냉면이 이날의 주 메뉴였다.

식사에 이어 포크가수 백도하 씨의 공연과 경품 추전까지. 화성걷기본부가 마련한 행사는 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월에 처음 걷기운동에 참가했다는 강선옥 씨는 성곽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참가자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었고 적당한 운동이 됐다. 이달에는 친구에게 모임을 소개해 같이 왔는데 앞으로도 매달 참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원화성걷기운동이 시작된 것은 20214. 박세호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 대표가 몇몇 지인들에게 화성을 매달 걸어보자고 권유하면서 모임이 결성됐다. 코로나19로 실내 모임이 제한되던 상황이었는데, 야외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운동을 겸한 만남의 기회를 갖자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인 호응에 나섰다.

처음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모임의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걷기행사를 거듭할수록 회원이 급증해 지금은 SNS밴드로 소식을 나누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모임에 가입한 회원이 1천명을 넘어섰다. 걷기 행사에는 매회 100여명 넘는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걷기모임은 단순하게 화성을 걷는데 그치지 않는다. 화성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강의도 하고, 웃음치료 강연도 하고, 문화재 모니터링도 한다. 지난 7월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테너 백무강 선생의 야외 공연을 펼쳤다. 강사와 공연자 모두 화성걷기 회원이기도 하다. 또 매회 화성을 찾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누면서 안전한 문화유산 즐기기도 알리고 있다. 코스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데, 주제는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삶이 공존하는화성돌기 코스다. 창룡문 활터에서 시작해 서장대를 1차 목표점으로 하고, 다양한 하산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참가는 SNS 밴드(https://band.us/n/aead73EcvaPeY)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하고 참여할 수 있다.

박세호 대표는 올 가을에는 화성을 주제로 한 SNS 공모전과 사진전 등도 생각하고 있다다른 지역에 비슷한 성격의 걷기모임이 결성되면 서로 교류하며 타 지역 걷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 박세호 대표 인터뷰

박세호 대표

과거와 현재의 삶이 묻어 있는 문화유산
"매월 셋째 토요일 10시 창룡문 활터에서
출발해 만보걸으면서 이웃과 대화하고
계절따라 변화하는 문화유산을 체험하길"

흔히 걷기를 떠올리면 공원이나 둘레길을 떠 올립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공원, 오르막이 있는 둘레길도 좋지만, 수원시민에게 화성은 최적의 걷기코스입니다.”

수원화성걷기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세호 대표는 화성의 장점으로 수원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또 총 길이가 5.5km로 성인 걸음으로 만보가 조금 넘는 길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정기적으로 걸으면서 계절마다 변하는 화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화성걷기의 매력으로 꼽는다.

박 대표는 성곽을 따라 완주하는 것도 좋지만, 주제를 나눠 화성과 인근의 문화유산을 함께 찾는 것도 화성을 즐기는 한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서장대에서 팔달문으로 내려와 문화거리나 통닭거리, 지동시장 등을 둘러보면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는 것도 화성이 갖는 장점이란 것.

수원에서 자란 박세호 대표가 본격적으로 화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경기신문사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지역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세계에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단다.

청소년 시기에는 그냥 늘 보던 화성이었을 뿐, 그 가치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화성을 걸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이 하나 둘 보이더군요. 화성걷기운동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느끼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박 대표는 또 화성걷기운동본부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유산 걷기 모임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박물관 문화재처럼 바라만 보는 문화유산이 아니라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고 활용하는 문화유산이 되어야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는 생각에서다. “매월 셋째 토요일 10시에 창룡문 활터로 오면 걷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또는 가족끼리 화성을 걸어보세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박세호 대표는 현재 경기인천을 대표하는 중앙신문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용인, “누구를 위한 도로 개설인가?” 논란
  • [기획] 경기도민의 날개, 국제공항 첫삽 ‘눈 앞’…2023년 경기국제공항 관련 예산 편성 확실시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12일, 토)…오후부터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2일, 화)...첫눈 온다는 소설, 곳에 따라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8일, 월)…흐리고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7일, 월)…늦은 오후부터 ‘약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