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으로 5분 거리, 출·퇴근 시간대 1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 정체 발생해
2년전 입주아파트 1624세대 초등학생 인도길 없는 죽음의 도로 다녀야
| 중앙신문=이승렬 기자 | 남양주시 화도·수동 주민들이 18년째 지연되고 있는 ‘지방도 387호선 화도~운수 도로 건설사업’과 관련, 공사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뿔난 민심’을 폭발했다.
24일 오전 화도읍 가곡리 체육공원 앞에서 열린 조기 착공을 위한 ‘주민총궐기대회’에는 지방도 387호선 확포장공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387비대위)를 비롯해 화도·수동 이장협의회, 기관·사회단체협의회 등 50여 단체와 주민 등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참가해 공사착공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387비대위 공동위원장인 김용완 화도이장협의회장을 선봉으로 가곡초등학교부터 너구내고개까지 1.5km 구간을 왕복 도보 행진하며 대형 현수막과 트랙터, 방송 차량 등을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집회 현수막에는 ▲387 지방도로 교통 지옥 지역 정치인은 각성하라 ▲387 도로 확장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 공약 즉각 실행하라 ▲387(화도~운수) 교통 지옥 해결하라, 도로 위 주차장이 웬 말이냐 ▲응급 환자 오도 가도 못한다, 387 죽음의 도로 당장 착공하라 ▲걸어가도 한 시간, 차로 가도 한 시간 387 지방도 교통 생지옥 경기도는 각성하고 즉시 착공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함께 구호를 제창했다.
해당 사업은 화도읍 가곡리 너구내교차로~수동면 운수리 운수교차로 구간 총연장 4.52㎞의 기존 왕복 2차선을 4차선(도로 폭 20m)으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경기도는 총사업비 1687억원(공사비 587억원, 보상비 1100억원)을 책정했다. 현재 확보된 예산은 620억원으로 총예산 1067억 원이 부족해 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토지 보상 역시 확보된 예산의 47% 정도 지급된 상태다.
387비대위는 “왕복 2차선인 지방도 387호선은 평소 차량으로 5km를 이동할 경우 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해 13만 화도·수동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전 입주한 인근 트레지움아파트 1624세대 초등학생들이 가곡초등학교 로 배정받아 등하굣길에 인도길 없는 죽음의 도로를 다녀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은 꾸준히 경기도와 지역 정치인들에게 극심한 차량 정체와 기업 활동의 피해를 호소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보상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등 18년째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2022년 경기도 본예산에서마저 공사비, 토지 보상비가 모두 제외되며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387비대위 김용완·박준희 공동위원장은 “화도·수동 주민들은 18년간 5분 거리를 가기 위해 1시간씩 도로 위에 있어야 했다”며 “경기도에서는 이번 사업을 일반지방도 건설사업 경기북부지역 1순위로 선정했으나 이 또한 희망 고문일 뿐 주민들에게 돌아온 답은 올해 본예산 0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주민 요구 사항인 지방도 387호선 확포장 공사에 대한 조속한 예산 편성과 착공이 관철될 때까지 경기도에 집단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