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 8코스] ‘쉼’하기에 제격...동막역 출발해, 승기천 지나면 ‘문학산’ 오르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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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 8코스] ‘쉼’하기에 제격...동막역 출발해, 승기천 지나면 ‘문학산’ 오르는 코스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8.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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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더위 가시는 느낌인 21일 이른 새벽...인천 둘레길 걷기 나서
전 구간 시내 관통 12㎞ 승기천...구불구불한 모습 사라져 ‘아쉬움’
걷다보면, 이름 모를 보라색 풀꽃 지나...맨발로 걷는 황톳길 나와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드디어 해제되면서 점차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요즘이다. 점차 더워지는 날씨 속에 푸르른 수목이 만들어주는 자연 그늘을 마주하는 둘레길 걷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시가 선정한 인천둘레길은 모두 16개 코스로 구성됐다. 특히 1코스 계양산, 15코스 마니산을 제외하면 모두 해발 200m 내외의 완만한 숲길로 이루어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산행으로 제격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했던 인천지역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인천둘레길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보자. 인천둘레길 16개 코스 중 코스 곳곳에 녹지공간이 조성된 8코스를 만나봤다.

인천둘레길 8코스는 직전 7코스 마지막 지점이었던 동막역을 출발해, 승기천 산책길을 거쳐 문학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코스 곳곳에 주민들을 위한 녹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쉼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차츰 더위가 가시는 느낌을 받는 지난 21일 이른 새벽,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인천둘레길 8코스 출발 지점인 동막역 전경. 더위가 가시는 느낌을 받는 지난 21일 이른 새벽,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인천둘레길 8코스 구간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이른 새벽 인천둘레길 8코스를 걷는 어른신의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 승기천 산책로를 지나 공원 나들이

둘레길의 시작점인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도심을 오가는 큰 대로변을 잠시 걷다 보니 길 오른편에 녹지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공간에 들어서니 이곳이 인천 둘레길임을 안내하는 리본과 연수 둘레길 표식이 놓여있었다. 인천둘레길 탐방을 하면서 자주 마주하던 모습인데, 1코스 계양구 구간부터 각 지자체 이름을 딴 둘레길과 명칭이 겹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자연 그대로의 둘레길이 무슨 죄가 있겠냐마는, 마음먹고 걷기에 나서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표식에 혼돈을 줄 우려가 크다는 생각이다. 인천시든 각 지자체든 대대적으로 둘레길 안내와 홍보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승기천을 옆에 두고 시원스레 뻗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승기천 일부 구간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승기천을 옆에 두고 시원스레 뻗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승기천은 인천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길이 약 12km 정도 된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공원을 지나 승기천을 옆에 두고 시원스레 뻗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승기천은 미추홀구 용현동 수봉산에서 발원, 황해로 흘러드는 길이 12정도의 하천이다. 인천지역 하천 중 전 구간이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하천은 승기천 뿐이다.

다만 승기천은 현재 남동인더스파크와 연수구 사이를 흐른다. 상류 쪽은 도시 개발로 모두 없어졌으며, 구불구불했던 강줄기도 직선화 공사를 해 동춘동, 동막 방향으로 곧게 흘러 바다로 흘러 나간다. 특히 남동공단 활성화로 오염물질이 급증해 한때 환경 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하천이었으나, 인천시 등 지자체의 노력으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중이라는 게 하천 곳곳의 푸르름에서 느껴진다.

연수체육공원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공원은 연수체육공원이다. 둘레길이 지나는 녹지공간에 풋살장 등 각종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원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운동하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나중에 지인으로부터 들어보니, 이곳은 시민들의 운동공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갈한 한옥의 원인재(源仁齋)를 만난다. 인천시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원인재는 인천이씨 가문을 다시 일으켰다고 알려진 이허겸의 재실이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길을 따라 걸으면 정갈한 한옥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원인재(源仁齋). 인천시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원인재는 인천이씨 가문을 다시 일으켰다고 알려진 이허겸의 재실이다. 재실은 묘소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말한다. 원인재는 200여 년 전 지금의 인천여고가 자리한 신지마을에 건립됐는데, 그곳이 개발되면서 1994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와 복원됐다. 어찌됐든 아침에 한옥 같은 건축양식을 만나니 정갈하다는 생각과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생각이 들었다.

# 황톳길 공원 지나 문학산 가는 길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발걸음을 이어가다 보면 또다시 공원이 나온다. 이번에는 어린이 공원이다. 이름 모를 보라색 풀꽃이 피어있어 운치가 있어 보이는 공원에서 잠시 쉬어본다.

이곳에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겨보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다만 너무 갑작스러운 광경에 차마 신발을 벗지는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벌의 양말을 챙겨 오겠다는 생각만 하고 황토 내음을 맡아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법주사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문학산 입구.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마침내 둘레길의 마지막 여정인 문학산 입구에 들어선다. 선학 음식문화거리를 지나면, 문학산의 입구라 할 수 있는 법주사가 보인다. 법주사를 지나치면 문학산 입구가 보인다.

인천에 있는 산 중 200m가 넘는 산은 계양산과 문학산뿐이다. 원래 해발 233m인데 군부대 조성으로 16m가 깎여 현재는 217m라고 한다.

문학산은 바다와 인접해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인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옛날부터 현재까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실제로 문학산이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이번 둘레길은 문학산 입구를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음 여정은 번외편 격으로 문학산 입구부터 정상까지 전체 구간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이어가 볼까 한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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