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둘레길 - 7코스] 유명 어시장 ‘소래포구’ 지나 남동유수지...눈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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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 7코스] 유명 어시장 ‘소래포구’ 지나 남동유수지...눈으로 만나다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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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소래포구는 1933년 일제강점기 때 '소래염전'
해오름공원 들어서자, 소래포구 꽃게 조형물이 반겨
새우타워, 해넘이 전망대...해안길 조형물 재미 ‘쏠쏠’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드디어 해제되면서 점차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요즘이다. 점차 더워지는 날씨 속에 푸르른 수목이 만들어주는 자연 그늘을 마주하는 둘레길 걷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시가 선정한 인천둘레길은 모두 16개 코스로 구성됐다. 특히 1코스 계양산, 15코스 마니산을 제외하면 모두 해발 200m 내외의 완만한 숲길로 이루어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산행으로 제격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했던 인천지역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인천둘레길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보자. 인천둘레길 16개 코스 중 그 유명하다는 어시장 소래포구를 만나는 7코스를 가봤다.

인천둘레길 7코스는 소래포구를 출발해 남동유수지를 거치는 해안길을 걷는 코스다. 갯벌을 매립, 남동구와 연수구를 거쳐 조성된 갯벌길을 걸으면서 멸종위기에 놓은 금개구리 서식지와 저어새가 서식하는 남동유수지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들이닥친 집중호우가 잠시 잦아든 지난 14,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전에 둘레길을 방문하고자 이른 아침을 맞아 해안길을 찾았다.

14일 만난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14일 만난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입구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소래 역사관 전경.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옛 협궤열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소래포구 꽃게 조형물.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소래포구 꽃게 조형물.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활기찬 소래포구 어시장을 보다

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33년 소래염전 개발과 1937년 수인선 개통으로 형성된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들어 젓갈과 해산물 시장으로 이목을 끌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어시장으로 발전하게 됐다. 인천항 내항 완공으로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내항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소래포구로 뱃길을 돌린 것도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장 주변은 분주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간판 뒤로 시장의 분주한 모습만 잠시 눈에 담았다. 길 건너편에는 소래 역사관과 옛 협궤열차가 놓여 있었다.

전시된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1952년 수원 기관차 사무소에서 조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소금 수탈로 이용된 수인선은 소금과 미곡을 실어 나르던 철도이자 인천시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이곳 소래포구에 도착하기까지의 우여곡절도 재미난다. 이 증기기관차는 1983년 쌍용그룹이 철도청으로부터 구매해 한국도로공사에 기증,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돼왔다. 그러나 수인선의 역사를 기억하는 인천 지역사회가 열차 귀환을 추진해왔으며, 결국 20011029일부로 인천시로 기증돼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처음에는 남동구청 앞 담방근린공원에 전시됐으며, 2008년에 와서야 수인선 다리가 보이는 소래포구로 돌아왔다. 현재 철교에는 현대식 디젤 전동차(수인선 구간)이 다니고 있다.

이른 아침시간 탁 트인 해안길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14일 이른 아침시간 탁 트인 해안가.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이른 아침시간 탁 트인 해안길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해안길 안쪽에 조성된 공원 나무에 걸린 인천둘레길 표지판.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탁 트인 해안 데크길을 걷다

본격적인 해안길 걷기를 위해 소래포구 해오름공원으로 들어서자 소래포구 꽃게 조형물이 반겼다. 서해5도에서 잡히는 꽃게가 수도권으로 공급되는 어시장이라 그런지 소래포구 주변에는 꽃게탕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약간 조잡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해안길은 목재데크로 깔끔하게 정비를 해놨다. 한여름 바닷가 옆이라 습도가 꽤 높았지만, 인천 도심에서 드물게 탁 트인 전망의 걷기 길이여서 그런지 이른 아침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물위에 떠 있는 부유물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다만 최근 중부지방에 이어진 폭우의 영향인지, 해안가 주변에 떠내려온 듯한 쓰레기 부유물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주변을 같이 산책하는 사람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쳐다보았지만, 단순히 산책 나온 사람으로서는 마땅히 쓰레기를 건져내기도 힘들었다. 담당 구청에서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 아닐까 한다.

새우타워 조형물.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새우타워가 설치된 해안가.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조금 더 걷다 보니 지난 민선 7기 남동구청에서 조성한 새우타워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환경과의 부조화 속에 논란이 됐던 바로 그 조형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선 조형물인 만큼 관광객이나 방문객들에게 좀 더 많은 어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남산타워를 흉내 낸 듯한 자물쇠 걸이 공간도 많이 비어있었다. 조성해놓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해 보였다.

해넘이 전망대 전경. (사진=남용우 기자)
해넘이 다리는 건너면 경기도 시흥시가 나온다. 자전거는 내려서 이동할 수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조금 더 해안길을 걷다보면 비교적 최근에 조성한 해넘이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20224월 조성했으며, 길이 84m, 너비 64m로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휴게 전망공간으로 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동유수지를 바라보며, 저어새를 생각하다

남동유수지에 저어새가 보인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해안길 걷기의 마지막 여정인 남동유수지 주변에 도달했다. 유수지에는 작은 인공 섬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저어새들의 서식지다. 저어새는 다리가 가늘고 길며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조개류를 잡아먹는다. 주걱처럼 뭉뚝하게 생긴 긴 부리를 논이나 호수의 가장자리에 넣고 휘휘 저으며 먹이를 찾는다고 해서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보낸 뒤 가을이 되면 일본이나 대만, 베트남으로 날아가 겨울을 지낸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다.

한때 전 세계 저어새의 40% 정도가 인천에서 서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지역이 개발되면서 갯벌을 무차별적으로 매립해 저어새의 터전이 많이 사라졌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겨우 남동유수지에 최소한의 공간과 탐조대를 설치했다.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희귀종 저어새가 인천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의 공존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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