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담당부서, 주민-사업자 간 원만한 협의 있도록 힘쓸 것
“반대 주민들, 인권 무시한 시행·시공사의 비상식적 공사 큰 불만"
|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이천시 장호원 진암지구(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이 각종 농기계와 반대 현수막 등을 게시하고 단체행동에 나섰다.
25일 오전 이천시와 장호원읍 진안5리 주민, 아파트 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하 1층 지상 23층 6개동(전용면적 59~84㎡) 총 413세대 규모로 지난 2020년 11월30일 이천시의 사업승인을 받은 이 현장은 지난해 2021년 5월10일 착공해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민 330여 가구 800여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에는 이미 지어진 여러 곳의 공동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여름철 현장에서 나는 공사 소음, 레미콘 대형차량 엔진 소리, 건축자재 내리는 소리 등으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 공사장에서 대형 파일을 시공할 때 인근 일부 공동주택에는 금(크랙)이 간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진암5리 주민 약 40여 명은 30도가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 아파트 공사현장 입구에 마련된 천막 속에서 “창문을 닫아도 들리는 소음에 우리가 못 살겠다”며 공사를 당장 멈추라는 집회를 7일째 이어가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중에는 80대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강희원 진암5리 이장은 “소음과 날림먼지,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 차량들로 인해 우리 마을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당장 공사를 멈추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운 날씨에 우리가 겪는 피해는 더욱 크다며, 더 이상은 못 참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천시에 공사장의 진동·소음·날림먼지 등의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넣었지만,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괜찮아요’였다”며 “본인이 측정기도 아니면서 공무원 ‘입’으로 어떻게 그런 소릴 했는지, 나중에 꼭 따져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 이장은 “실제로 진행된 소음측정 결과, 기준치를 넘어섰다”며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공사장 측이, ‘마을 측이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더운 날씨에 어른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조심한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사 소음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집회 주민들과 피해보상 등 원만한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주택 크랙은 아파트 공사 전 있었던 것”이라며 “저희 현장 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시청 담당부서는 “인근 주민과 사업자 간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주)그래도의 위탁을 받아 (주)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시공은 우방산업(주)과 동아건설산업(주)이 맡아 지난 5월 분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