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시 신청사 건립 재추진...유 시장,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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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시 신청사 건립 재추진...유 시장, 속내는?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7.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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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뀌면 쉽게 뒤집히는 인천시 정책에 ‘시민들 피곤’
캐시백 혜택 축소, 신청사 건립 보는 인천시민들 ‘불만’

劉시장, 신관 엘리베이터 부족...사무실 효율성 큰 문제
시청 방문 시민들 편의 위해서라도...‘신청사 건립 강조’
인천시가 소상공인들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2020년 4월 이후 인천시 정책자금 대출을 대상으로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연착륙 사업을 이달 중 본격 실시한다. 사진은 인천시청 전경. (사진=중앙신문DB)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8기 취임과 동시에 “인천시청 신청사 신축을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이다. 인천시가 지난 2021년 600억원을 들여 오피스 건물을 매입해 신관으로 사용한 지 불과 2년 만에 기존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서면서 혈세 낭비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은 지은 지 36년 된 인천시청사 전경. (사진=중앙신문DB)

[편집자주]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8기 취임과 동시에 인천시청 신청사 신축을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이다. 인천시가 지난 2021600억원을 들여 오피스 건물을 매입해 신관으로 사용한 지 불과 2년 만에 기존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서면서 혈세 낭비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유 시장의 신청사 건립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민선6기 재임 시절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과 정부의 반대로 임기 내 신청사 건립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8년 유 시장을 누르고 민선7기 인천시정을 이어받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인천시청 바로 앞인 남동구 구월동의 오피스텔 건물 중 10개 층을 265억원에 매입, 지난 2021년 인천시청 신관으로 이름 붙여 사용했다. 이로 인해 공무원 수 증가에 따른 신청사 건립 필요성 현안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6·1지방선거 결과로 4년 만에 인천시정으로 복귀한 유정복 시장은 자신의 지난 임기 때 마무리 짓지 못한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유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용하는 신관은 엘리베이터가 부족해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20~30분씩 걸리는 등 효율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행정 효율성은 물론 사무실을 방문해야 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신청사 건립을 시도하는 유 시장의 구상은 올 하반기에 실시할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신청사 건립을 거듭 추진하는 유정복 시장의 속내와 예산 낭비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 수백억 원의 청사 건립 논란을 연이어 지켜봐야 하는 인천시민들의 반응 등을 짚어봤다.

구월동 인천시청 신관, 무엇이 문제인가
도시·인구 팽창, 업무공간 등 크게 부족
지난해 구입한 오피스텔 충분한거 아냐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바로 앞인 남동구 구월동의 오피스텔 건물 중 10개 층을 265억원에 매입, 지난 2021년 인천시청 신관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공무원 수 증가에 따른 신청사 건립 필요성 현안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사진은 인천시청 신관.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인천이라는 도시가 크게 팽창하면서 기존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업무공간 등이 크게 부족한 것이 핵심 원인이다.

지난 1986년 준공된 기존 인천시청 청사는 인구 300만에 근접한 인천의 인구와 행정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인 2015년부터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미추홀타워 건물 일부를 임대해 청사 건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기존 청사와 미추홀타워의 거리가 꽤 멀다 보니 이분화된 청사 운영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함이 커졌으며, 행정의 비효율성 또한 심각해졌다.

결국 인천시는 지난 2021년 남동구 기존 인천시청 청사 바로 앞에 조성한 오피스 건물(신영 구월지웰시티 오피스동) 매입하면서 인천시청 신관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게 됐다.

인천시청 신관은 5층부터 16층까지 약 31개 부서의 사무실과 4개 실·국장 특보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에만 6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됐다. 당시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신관 조성에 대해 인천시청 청사를 구월동으로 통합, 시민들을 잘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행정의 장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관의 가장 큰 문제는 혼잡이었다. 고층 건물에 사무실이 들어서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이는 사무실에 진입할 수 없는데. 비좁은 공간에 단 3대뿐인 엘리베이터에 600명에 가까운 공무원과 민원인이 몰리다 보니 큰 혼잡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청 신관은 엘리베이터 부족으로 1층에서 사무실에 도착하는데 20~30분씩 걸리는 실정이라며 공무원들이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청사 건립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청사는 업무의 편의성과 경제성, 효율성을 가져야 하지만 지금의 신관은 그런 부분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지하에서부터 각 층까지 포화상태인 신관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 재시도...천문학 예산 등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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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 1천억원 가까운 950, 더 많은 돈 들어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7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시청 신청사 신축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결국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의 의지에 따라 신청사 건립방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약 2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기존 인천시청 청사 내 테니스코트와 어린이집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곳은 유 시장 재임 중인 2017년에도 신청사 건립 대상 부지로 검토했던 곳이다.

2017년 당시 인천시는 950억원을 들여 지하 1~ 지상 17층 연면적 46규모의 신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천시의 계획을 당시 행정안전부가 제동을 걸면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당시 행안부는 기존 청사의 안전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재원 조달 계획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며 재검토를 주문했다. 끝내 행안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인천시는 신청사 건립 예상 비용 950억원보다 저렴한 250억원을 들여 오피스텔 건물을 매입했다.

민선8기 들어 지난 민선6기에 실패한 신청사 건립을 재차 추진하는 인천시의 계획을 가로막는 가장 큰 산은 바로 예산이다. 당시 행안부가 주문한 재원 조달 계획과 기존 건물 안전진단 등은 물론 앞서 250억원에 매입한 신관 재활용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놓이게 됐다.

시는 신관 오피스 건물은 곧바로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기존 시세대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의 하나로 금리를 대폭 올리는 등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대로 신관을 매각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행안부 심의를 바로 통과할 수는 없어 유 시장 임기 내에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은 유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고 시청 내 사무공간이 부족해 재추진이 불가피하다행안부 재검토 사안 보완과 신관 매각 및 다른 활용방안을 찾는 등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철만 끝나면 반복되는 신청사 건립, 시민들 피곤
신청사 건립 필요성, 시민들 설득해야하는 숙제 안아

인천시청 신관 위치도.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청 신관 위치도.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청 신청사 건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인천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행안부 심의는 물론 신관 매각 등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는 현안이 아니기 때문에 유정복 시장 임기 내에만 요란하다 끝내 민간 건물 매입으로 마무리된 기존 사례를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예산 문제로 기존 인천e음카드 캐시백 10% 방안을 대폭 축소하는 등 시민 복지가 대폭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시청사 건립을 보는 인천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신청사 건립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는 새로운 숙제도 안게 됐다. 이에 대해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민들에게 행정 편의성을 주기 위해서라도 신청사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정복 시장이 예상되는 난관을 극복하고 임기 내에 신청사 건립의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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