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장마철, 과수원 관리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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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장마철, 과수원 관리요령은?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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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올해는 장마기에 폭염과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반복되고 있다. TV에서도 연일 뉴스마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전하며 온열환자 발생의 급증과 피해를 보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사과, , 복숭아, 포도 과일들은 이제 과일 비대가 이루어져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름철 폭염과 소나기의 반복은 수화기에 다다른 과일들의 피해가 급증한다. 이러한 날씨가 과실에 미치는 양향을 살펴보고 피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고온·폭염이 사과 과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고온이 지속되면 많은 양분 소모로 과실 비대 및 꽃눈분화가 불량해 진다. 고온으로 잎이 타거나 과실이 햇볕에 데임 피해가 발생한다. 수확하기 전에 과일이 떨어지거나 과실의 착색이 나빠진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갈색무늬병 등 병해충 발생도 증가한다. 7~8월 기온이 32이상일 경우 많이 발생하는 사과 햇볕 데임 피해의 양상은 광산화, 갈변, 괴사로 나눠진다. 과실 표면의 온도 차가 오후1시 이후 햇볕을 받은 면이 햇볕을 받지 못한 면보다 약 10이상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리대책으로는 가뭄 시 양분 경합을 방지하기 위해 과원의 풀을 베어 주고 적기에 물주기를 해야 한다. 직사광을 직접 받지 않게 지나친 여름철 전정은 피하고 탄산칼슘 200배액을 살포하거나 대기 온도가 31이상 지속되면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하여 과일 표면 온도를 낮추어야한다. 그리고 웃자란 가지는 유인해 주어 햇볕이 직접 과일 표면에 쬐는 양을 줄여 주는 것도 좋다.

이어 고온·폭염이 배 과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배나무도 고온으로 뿌리 기능이 약화 되고 증산량의 증가로 잎이 타는(엽소) 증상이 발생한다. 고온이 지속되면 동화양분의 소모량도 증가하고 토양수분 부족 시 광합성 효율이 감소된다. 또한 뿌리 장해로 가지마름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뿌리 기능이 약화되어 문제가 발생하므로 배수 시설을 정비하고 유기물을 더 많이 주고 깊이갈이로 뿌리 활성을 촉진해야 한다.

가물면 물주기를 하는데 열대야 지속 시에는 야간에 2시간 정도 물 뿌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리질 비료 주기로 새로운 가지가 과도하게 크는 것을 방지하고 과실 비대와 당 함량을 증진시킨다. 새로운 가지 유인으로 광 환경 및 통풍 조건을 개선하며 가뭄 시 풀을 베어 나무와 잡초 간 수분 경합을 방지 해 주면 좋다.

복숭아는 장마철 침수에 따른 피해를 줄여야 한다.

과도한 토양수분 조건에 민감한 복숭아나무는 3일 이상 물에 잠기게 되면 잎이 일찍 떨어지고 뿌리가 썩으며, 6일 이상 물에 잠기면 나무가 죽게 되므로 물을 빨리 빼줘야 한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의하면 3일 동안 물에 잠긴 복숭아나무는 이듬해 열매 수량이 48%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복숭아 과수원은 높이 50cm, 너비 200cm로 두둑을 만들어주면 토양 물 빠짐을 개선할 수 있다.

수확기에 다다른 포도는 장마철에 열과 피해를 줄여야 한다.

포도는 토양과 과실의 수분이 증가해 열매 터짐 현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나무 밑에 풀을 재배하거나 필름 등을 덮어 수분 변화를 줄여주고 열매를 적정 수준에 맞춰 솎아준다. 이미 터진 열매는 병원균 포자(곰팡이의 번식체)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빨리 제거한다.

송이당 열매 수를 75알과 90알 처리한 캠벨얼리 품종의 열과 발생률은 각각 7.7%31.3%로 착립(알 달림)수가 많아짐에 따라 열과(열매터짐)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송이당 포도알 수는 75알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최대 80알 이상의 과다 착립을 지양해야 한다. 거봉과 샤인머스켓 품종은 3739(500g)이 적당하다.

끝으로 장마 등으로 쓰러진 나무와 낙과 피해를 입은 나무는 땅이 마르기 전에 나무를 세워 고정해 주고, 뿌리 주변에 흙을 채운 후 베어낸 풀로 덮어준다. 부러진 가지는 절단면이 최소화되도록 자른 후 보호제를 발라준다. 상처 부위로 2차 병원균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살균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떨어진 과실은 모아 묻거나 치우며 잎이 많이 손상된 나무는 회복을 위하여 요소(0.3%), 4종 복합비료 등을 잎에 뿌려주도록 한다. 폭염과 장마가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기 과수원을 자주 돌아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제시된 대책을 활용하여 피해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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