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우로 떠내려온 남한강 쓰레기 수백톤...수도권 식수원 팔당호로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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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우로 떠내려온 남한강 쓰레기 수백톤...수도권 식수원 팔당호로 흘려”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22.07.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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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양강섬 부교에 걸린 쓰레기, 지난 12일 다리 해체 후 하류로 보내
양평군 담당 “재작년에도 한 일이고, 전진선 군수한테도 보고했다” 궤변
주민들 “도덕적 해이 심각하다, 철퇴 내려야”...“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내린 폭우로 수백여톤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2일과 3일 이틀간에 걸쳐 양강섬 샛강과 부교에 걸렸다. (사진=김광섭 기자)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부교를 일부러 해체한 뒤 쓰레기들을 하류로 떠내려 보냈다. 사진은 14일 오후 부교에 걸렸던 쓰레기들이 사라져 있다. (사진=김광섭 기자)

수도권 2500만 시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남한강에 장마로 떠내려온 쓰레기 수백톤을 양평군 공무원들이 기습적으로 떠내려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중앙신문>이 사흘간 단독 취재한 결과, 쓰레기를 회수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 공무원들이 쓰레기가 걸려있는 부교를 해체하는 방법으로 쓰레기를 감쪽같이 두물머리 방향으로 떠내려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을 고의로 오염시킨 것 아니냐는 물음에 공무원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랬다는 동문서답을 늘어놨다.

주민들과 취재진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군 관계자의 물음에, 쓰레기를 처리할 장비섭외 시간이 없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공무원은 심지어 법과 도덕, 윤리가 투철했던 경찰 서장 출신인 전진선 신임 군수에게도 쓰레기를 떠내려 보내겠다는 방침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14일 만난 양평군 주민들은 너무 층격이라서 언론에서 꼭 실상을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내린 폭우로 수백여톤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2일과 3일 이틀간에 걸쳐 양강섬 샛강과 부교에 걸렸다.

인근 주민과 어민들은 쓰레기들의 양이 방대하게 떠내려 왔다. 그 양도 수백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양감섬 부교에 걸렸던 쓰레기들은 캔과 비닐, 펫트병, 종이상자, 폐 축구공, 농구공, 족구공, 각종 PVC, 스티로폴, 장판, 나무, 합판 등 수십여 가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쓰레기들은 황당하게도 큰 비가 예상됐던 전날인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부교를 일부러 해체한 뒤 쓰레기들을 하류로 떠내려 보냈다.

경기수자원본부는 이맘때만 되면 팔당댐에 모인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부교해체 솜씨로 볼 때 한두 번 해본 작업 솜씨가 아니라는 것이 이를 목격한 주민들의 전언이다.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떠내려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내린 폭우로 수백여톤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2일과 3일 이틀간에 걸쳐 양강섬 샛강과 부교에 걸렸다. (사진=김광섭 기자)
14일 오후 2시께 양감섬 현장에서 만난 인부들은, 어선을 이용 잔여 쓰레기들을 남한강 하류로 떠내려 보내는 추가 작업 중이다. (사진=김광섭 기자)

양평군청 인근 양강섬에서 쓰레기들을 떠내려 보내면 불과 지척에 팔당호와두물머리(양수리)로 이어지고 곧 서울 송파와 강남 일대가 나온다.

14일 오후 2시께 양감섬 현장에서 만난 인부들은, 어선을 이용 잔여 쓰레기들을 남한강 하류로 떠내려 보내는 추가 작업 중이었다.

현장 작업 인부들은 부교는 12일 오후 3~4시에 해체했다우리는 군청에서 시키는 대로 작업 중이라며 다른 것은 모른다. 우리에게 묻지 마라고 말했다.

부교 해체작업에는 10, 잔여쓰레기 처리 작업에는 5명 등 총 15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재작년(2020)에도 이렇게 처리(부교 해체 후 쓰레기 흘려보내기)한 적이 있다쓰레기를 처리하는 바지선 등을 동원할 여건이 못 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수에게도 보고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양평군은 부교를 해체하고 잔여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약 1500~2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에는 해당 작업비용으로 약 1200만원을 사용했다.

한편 양평 물안개공원과 양강섬을 연결하는 부교는 지난 20207월 도비 187000만원, 군비 33000만원을 투입해 건립했으며, 홍수 시 부교 양 끝에 있는 강관말뚝을 통해 수직상승하도록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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