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9월 18일까지 74일간 열려
식물 그려낸, 한국화가 8명의 작품들
2022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 중앙신문=송석원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지친 일상 속에서 위로 건네는 식물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그려낸 작품들이이 선보인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2·3 전시실에서는 오는 9월 18일까지 74일 동안 ‘식물공감植物共感: 자연을 들이다’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식물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일상의 행복을 돌아보는 전시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2·3전시실에서 8인의 작가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화환, 애도의 꽃, 기념일을 빛내주는 꽃다발에 이르기까지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식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일상에 자리 잡아왔다”면서 “옛그림에서 자주 나오는 매·난·국·죽을 비롯해 파초, 모란, 소나무, 연꽃 등 다양한 식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통용되어 온 것은 인간 삶의 보편적인 진리와 이상을 식물이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물과 기억, 식물과 도시, 식물과 상징’으로 구성됐다.
‘식물과 기억’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며 느낀 감정과 기억들을 식물의 형상으로 재구성해 그려낸 두 작가를 만나본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진아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다양한 일상의 사건들로부터 수집된 스스로의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을 다양한 색으로 조합해 나부끼는 수풀의 형상으로 표현했고, 강가연 작가의 작품은 현재 자연 속에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미래에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기억을 담은 작업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식물과 도시’에서는 도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둘러싼 식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본다.●진민욱 김형주 이현호
진민욱 작가는 산책을 통해 기록한 도시와 도시에 공존하는 식물의 모습을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과 식물의 모습은 지친 일상의 사색과 치유를 이끌어낸다.
김형주 작가는 도시의 잔디밭 위에 자라난 잡초를 다른 시각으로 볼 것을 제시한다. 자연의 시선에서 인간과 잡초 중 누가 불청객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공 자연과 진짜 자연의 경계가 무엇인지 고찰하고 있다.
이현호 작가는 도심 속 인공석재화단에 심어진 나무를 그리거나 드넓게 펼쳐진 공간 속 압도적으로 자리잡은 나무의 형상들을 포착해 도시에서 쉽게 지나친 식물의 모습을 조명한다. 세 작가들은 도시 속 식물의 무게감을 그려내어 인간과 식물의 공존에 대해 생각 하게 한다.
‘식물과 상징’에서 김진관 작가는 말라가는 식물의 형상을 포착해 채색화와 드로잉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작품 속 식물은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질서를 상징하며 작가는 작은 식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윤정원 작가는 푸른 꽃을 통해 자아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 싱싱한 꽃과 시들어가는 꽃의 시간을 한 화면에 포착하여 삶의 고뇌와 생존의 열망을 그려내고 있다.
고은주 작가는 비단 위에 꽃을 그린 후 이것을 부적의 형상으로 잘라내어 화면에 배치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서 식물은 부적의 의미와 결합되어 삶의 안위를 기원하고 보는 이의 행복을 비는 마음의 상징이 된다.
월전미술관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2년간 실내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흘려보냈고, 코로나 이전에 꽃, 풀, 나무, 숲,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싱그러움, 그 모든 일상적인 것들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니게 됐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이 일상의 단절은 평범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절의 행복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계절, 자신의 모습을 꿋꿋하게 지켜가며 살아가는 식물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소중함, 일상의 행복을 찾아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