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과 . 배를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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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과 . 배를 지키는 사람들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5.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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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최근 국내 사과나무와 배나무에 화상병이 발생하여 폐원되는 과수원이 증가하고 있다. 금년에도 벌써 5.17일 현재 경기도 안성 이천 화성 평택과 충북 충주 음성 충남 천안 당진 등에서 발생되기 시작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상병은 Erwinia amylovora 라는 세균이 사과, 배나무 등 장미과 식물에 일으키는 병으로, 전염성이 강하여 한번 발생하면 나무 전체가 고사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화상병이 발생하면, 발생정도에 따라 그 과원에 전염될 수 있는 모든 나무를 매몰하거 나 제거하는 공적방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화상병이란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다 해서 생긴 용어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은 239년 전인 1780년으로 전해진다. 당시 미국 뉴욕 허드슨 밸리 근처의 사과, 배, 모과나무에서 첫 의심 증상이 포착되어 100년이 넘도록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다가 1882년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한 교수가 병원균을 확인하면서 지금의 화상병(Fire Blight)이란 병명이 붙여졌다.

1900년대 이후 캐나다와 뉴질랜드, 유럽, 중동, 아시아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안성, 천안, 제천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이후 매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여 확산되고 있다. 화상병은 날씨가 따듯해지는 4~5월 개화기에 주로 발병하므로 이 시기에 과수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상병균은 겨울철 나무의 궤양 등에서 월동하며,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을 시작한다.

꽃이나 상처 등을 통해 침입하며, 비, 바람, 곤충, 사람 등에 의해 다른 곳으로 전파된다. 특히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으면 전파가 잘 된다. 화상병균이 나무에 침입하여 증식하면 꽃, 잎, 열매, 가지 등에 감염되어, 나무 전체를 고사시킬 수 있다. 또한 오염된 묘목, 접수 등의 사용에 의해 화상병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병 증상은 초기에 꽃이 마르고, 잎이 주맥부터 검게 변하며, 줄기, 과실 등에 세균 누출액이 맺히고, 어린 가지가 갈고리처럼 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제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위주의 청결한 과수원 관리와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목 사용, 그리고 개화기에 적극적인 방제약을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배과수원에 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과원 출입 시 손과 발, 장갑, 모자, 작업복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사용하는 모든 작업도구를 70% 에탄올 또는 락스 20배 희석액에 5분 이상 담가 깨끗이 소독한 후 사용한다. 또한 과수원과 그 주변을 청결히 관리하여 화상병균의 잠재적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화상병 발생지역과 인근, 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묘목이나 접수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개화기에 수분용 방화 곤충은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방제약제 적기살포 방법으로는 화상병 발생지역은 월동기 1회 구리제, 개화기인 만개 이후 약 5일, 15일경에 항생제 계열의 등록된 약제를 2회 살포해야 한다.

화상병 미발생지역은 월동기 1회 등록된 구리제를 살포하되 월동기에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한 경우, 7일 이후에 화상병 약제를 살포한다. 최근 과수화상병 발생 과원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이전 발생 지역에서 가지치기(전정)․열매솎기(적과) 등 농작업을 마치고 이동한 작업자가 다른 지역에 과수화상병을 전파한 사례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5.13(금) 취임한 조재호 농촌진흥청장도 취임 4일만인 5.17(화)일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수원소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설치한 ‘과수화상병 현장진단실을 찾아 “봄철 기온 상승으로 과수화상병 병원균이 활성화되면서 과수화상병 의심 시료 접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가 내려지므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현장에 참석한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관에게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금년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분주한 시기에도 우리나라 사과. 배 과수원을 지키려는 후배 공직자들에게,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보호 T/F 최00팀장과 관계관을 비롯한 시군농업기술센터 화상병 방제에 노력하고 있는 분들께 응원을 보내며 사과. 배 과수농업인들도 철저한 방제수칙을 지켜 무서운 화상병으로부터 내과수원을 지킬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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