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코로나19로 개점 휴업상태, 공항 배후 도시 ‘영종도’···거리두기 해제로 정상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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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코로나19로 개점 휴업상태, 공항 배후 도시 ‘영종도’···거리두기 해제로 정상화 기대감
  • 이복수 기자  bslee9266@hanmail.net
  • 승인 2022.05.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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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 15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오미크론" 영향으로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J카운터 앞에 몇몇 여행객들만 있을뿐 썰렁하다. (사진=김광섭 기자)
지난해 12월 6일 오전 11시 15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오미크론" 영향으로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J카운터 앞에 몇몇 여행객들만 있을뿐 썰렁하다. (사진=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산업 가운데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항공·여행업계가 정부의 거리두기 규제 완화를 발판으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 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이들 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영종도 지역경제가 예년 수준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 재개로 개점 휴업상태나 다름없던 영종도 카지노 업계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천지역 첫 방문지 중 하나로 영종도 지역을 찾아 인천국제공항과 연결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절차, 정부의 해외 항공노선 증편 규제 등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옥죄는 규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 여파로 고사 위기에 놓였던 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규제 해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규제 해제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인천 항공산업의 전망과 과제를 짚어봤다.

# 코로나 규제 2, 영종도 지역경제 고사상태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유모(40·)씨는 국내 상위매출을 기록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5년 가까이 근무해왔다. 가족들과 거주지도 영종하늘도시로 옮길 정도로 직업과 지역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중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하면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1년 가까이 무급휴직상태로 버티던 유 씨는 끝내 휴직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최근에 와서야 업계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유씨는 “2년 가까이 희망의 끈을 겨우 잡고 있었다. 하루빨리 회사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영종도 지역경제는 코로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줄면서 영종지역 호텔 객실 점유율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상업시설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영종도 지역의 카지노 업계 또한 코로나 여파로 2년 동안 개점 휴업상태에 놓였다. 카지노 고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일본 여객의 입국이 사실상 제한되는 등 인천공항 이용객 급감 여파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규제 2년, 배후 도시 ‘고사상태’
“공항 이용자 급감, 영종 호텔이용 절반
이하 뚝···인근 상업시설 심각한 경영난”

실제로 영종도에서 영업 중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경우 인천공항 국제여객이 7천만 명을 넘어선 지난 201937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2017년 영종도에 둥지를 튼 이후 매년 매출액 최고기록을 경신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객 입국 제한조치가 시행되면서 20201270억원, 2021867억원 등 코로나 이전 매출의 무려 7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번 달 들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지역경제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입국자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를 폐지하면서 해외 출국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영종도의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서서히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올여름 휴가철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만 영종도 카지노 업계의 영업 정상화는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미국·유럽 지역과 달리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종도 카지노 업계의 핵심 고객인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내세워 올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할 정도로 봉쇄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 큰 변수라는 반갑지 않은 분석이 나온다.

영종도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 조처로 여객 수요가 회복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 방역 정책이 더욱 완화돼야 활성화가 빨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6일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 2번째 도로가 한산하다. 코로나19 발생 전 북적거리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김광섭 기자)
지난해 12월 6일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 2번째 도로가 한산하다. 코로나19 발생 전 북적거리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김광섭 기자)

# 코로나 암흑기 버틴 항공·여행업계, 활기 되찾을까?

중국·일본 관광객 방문 재개로 활기 찾을까
1년 휴직 버티던 면세점 근무자 복직 희망
해외입국 자가격리 폐지, 출국수요 증가 전망

코로나 확산 2년여 동안 기나긴 암흑기를 겪었던 항공업계도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로 화물 분야 운송으로 버텨온 항공사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여객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객 수송 활성화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올해 들어 국내 항공사들의 매출은 점차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올 1분기(1~3) 매출은 2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498억원 보다 6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대한항공 1분기 여객 부문 매출은 35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부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처를 시행한 321일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어 올 하반기 여객부문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대표되는 양대 항공사와 달리 코로나 충격을 더욱 크게 받은 저비용항공사(LCC) 경영 안정화도 기대된다. 화물 항공기가 없어 여객 수송에 의존해야 하는 LCC의 경우 코로나 확산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사자들 역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일자리를 잃었다. 여행심리 회복은 고사상태에 빠진 LCC 업계의 경영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2분기부터 늘어나고 있어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코로나 여파로 줄어든 국제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수립해 국제노선 확대 절차를 밟고 있다. 올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를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13일 오전 10시 인천시가 발표한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10개 군·구 중 옹진군을 제외한 9개 지역에서 39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CG=중앙신문)
여행객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국 전 PCR 검사를 받으려면 1인당 100~200달러(12~25만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PCR 검사비로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CG=중앙신문)

# ‘PCR 의무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로 규제 완화 필요

여행업계 ‘PCR 의무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요구
PCR 검사 횟수·비용 해외여행객에게 사실상 부담
영문음성확인서 발급 비용 10~18만원 선, 4인 가족
해외여행 시 PCR 검사비로만 100만원 이상 소요

코로나 규제 완화로 겨우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이한 항공·여행업계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맞는 관광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올라설 계기를 맞았지만, 정부가 규정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가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CR 검사 횟수와 비용이 해외여행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여행객의 경우 접종완료자는 사전 PCR, 1일 차 PCR, 6~7일 신속항원검사(RAT) 3차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객이 국내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48시간 전 해외 현지 PCR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국한 이후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이 같은 계속된 PCR 검사는 해외여행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영문음성확인서 발급 비용은 10~18만원 선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국 전 PCR 검사를 받으려면 1인당 100~200달러(12~25만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PCR 검사비로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현재 영국·독일·프랑스·인도네시아·호주·캐나다 등은 해외입국자에 PCR 검사나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국내 방역 당국도 6월부터는 사전 PCR, 1일 차 PCR 2차례로 줄이기로 했지만, 검사 완화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여행업계는 PCR 검사를 폐지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CR 양성이면 해외여행 후 국내로 제때 입국하지 못하는 리스크가 있어 해외여행 활성화를 막고 있다신속하고 비용도 저렴한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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