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천년고찰 ‘신륵사’ 가까이서 멀리서 보는 맛...경기둘레길 ‘34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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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년고찰 ‘신륵사’ 가까이서 멀리서 보는 맛...경기둘레길 ‘34구간’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22.05.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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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전체 뻥 뚫린 남한강변길
강바람 쐐면서 걷는 맛 ‘일품’
강보면서 걷는 평지길 편안해
걷다보니 건너편은 지나온 길
영월루 누각에서 바로본 남한강. 사진 왼쪽이 이 구간(34구간) 출발지점이다. 천년고찰 신륵사가 보인다. (사진=김광섭 기자)
30일 오전 경기둘레길 34구간 출발점에서 바라본 천년고찰 신륵사로 들어서는 정문.
30일 오전 경기둘레길 34구간 출발점에서 바라본 천년고찰 신륵사로 들어서는 정문.

[편집자주] 옛말에 며느리는 봄햇살에 딸은 가을햇살에 들에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은 자외선 차단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 등 조금만 챙겨 준비하면 이 봄도 가을처럼 걷기 좋은 계절이 된다. 환경적 시대가 변하니 선크림이 필요하건 요즘 가을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봄이 기다려진 건 코로나19에 눌렸던 생활과 1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해제 소식일 게다.

경기둘레길은 경기 남·북부지역 15개 시·군 외곽을 연결해 만든 걷기 여행길로 총 8494개 권역 60개코스를 하나로 이어 경기도가 만든 길이다. DMZ 외곽 걷기길을 연결한 경기평화누릿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경기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경기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경기갯길로 나눠진 경기둘레길은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경험할 수 있다. 김포 대명항에서 출발해 경기도 외곽을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사람·문화·자연이 함께하는 길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 이 봄에 함께 걸어 하나되는 경기둘레길 60구간 걷기를 시작해보자.

# 신륵사 출발해, 독특한 건축물 여주박물관 배경 셀카

각종 건축상을 수상한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는 여주박물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각종 건축상을 수상한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는 여주박물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옛 여주대교였던 지금의 연인교를 건너면 영월루가 나온다.
옛 여주대교였던 지금의 연인교를 건너면 영월루가 나온다. 사진 왼쪽에 여주8경 중 하나인 '마아어등'의 마암 바위가 보인다.

천년고찰 신륵사바로 앞에서 출발하는 34구간은 여주에 있는 남한강을 건너서 이어 걷는 코스다.

신륵사는 강을 품고 있는 천년고찰답게 항상 사람들이 많다. 30일 오전 11시30분께 신륵사 입구에 마련된 황포돛배 스탬프를 확인하고 조금 걷다 보니 우측에 검은색의 독특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주박물관이다. 여주박물관은 2017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2017 건축 베스트 7선정,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수상, 경기도 건축문화상 대상 수상,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가 공동주최한 26회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선 공공건축물 사회 공공부문 2위인 본상도 수상했다.

이런 여주박물관을 배경으로 해 셀카를 찍어둬도 좋을 추억일 듯싶다.

신륵사 인근에 강 건너편과 연결하는 출렁다리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둘레길 34구간의 목적지로 가는 길과 가까워져 코스변경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곧바로 나타나는 연인교를 건너게 되는데, 이곳은 여주시가 매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이다. 바로 옆 지금의 여주대교가 건설되기 전 구 여주대교이기도 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여주 출렁다리 건설 현장.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여주 출렁다리 건설 현장.

# 조선시대 여주 관아 정문 영월루에 오르니...신륵사는 다른 모습

영월루 누각 전경.
영월루 누각 전경.

걸음을 옮기다 보면 왼편에 들어는 남한강의 건너편 풍경은 앞으로 걸어야 할 코스다. 영월루와 여주8경 중 2경인 마암어등에 나오는 마암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영월루 누각에 올라 바로 본 남한강의 풍경은 장관이다. 걸오 온 길 뒤로 보이는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륵사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영월루 누각은 조선시대 여주 관아 정문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여주는 이곳을 영월루 또는 영월공원으로 부르고 있다. 공원이 잘 관리돼 있고 곳곳에 그늘진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물론 영월루 누각에 올라서 쐐는 시원한 강바람만 못하다.

영월루를 지나 걸음을 재촉하니 계속 걸어도 좋을 강변길이다. 남한강 자전거길 옆을 걷는 이 길을 걷다보면 금은모래캠핑장과 여주폰박물관이 나온다.

# 햇빛 각도에 따라 달라 보였던 ·은색 강모래여주폰박물관

여주시립 폰박물관 앞에 안테나를 세운 거대한 벽돌폰과 왼쪽에는 아이폰, 오른쪽에는 삼성 구형폰 조형물이 크게 전시돼 있다.
여주시에서 운영 중인 여주시립 폰박물관 정문 앞에 안테나를 세운 거대한 벽돌폰과 왼쪽에는 아이폰, 오른쪽에는 삼성 구형폰 조형물이 크게 전시돼 있다.

금은모래캠핑장 이름은 캠핑장 바로 앞 남한강변이 예전 남한강모래로 이루어진 금은모래백사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사라져 모두 없어졌지만, 원래 이곳엔 지금의 해수욕장에 가면 밟을 수 있는 모래가 가득했다. 지금도 그 예전 모습을 추억하면 찾아오는 노년들의 발길들이 이어진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예전에 있던 백사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조금 남아있던 흔적들도 약 11년 전인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4대강 사업으로 싹 사라져 버렸다.

이 지역 토박이 상인 박모(60)씨는 지금도 그 모래가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명소 중 명소가 됐었을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으로 얻은 이익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만 오면 여주는 각 방송사 중개 차량들이 무조건 찾는 홍수 위험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위험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예전에 있던 그 강변 모래가 여름철 햇빛에 비치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금색, 어떨 땐 은색으로 보여 금은모래란 명칭으로 불렸다. 예전 이곳은 여주사람들이 즐겨 찾는 금은모래유원지였다고 한다.

여기엔 지난 2016년에 문을 연 여주폰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여주폰박물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쉽게 이야기해 전화기 박물관이다. 예전에 사용했던 삐삐에서부터 최신 스마트폰까지 4천점에 이르는 유물과 자료들로 전화기의 역사와 추억을 느끼게 해준다. 2000원에서 최대 3000원의 관람료를 내야한다.

# 우렁찬 물소리가 먼저 반기는 강천문화관

강천보 전경.
우렁찬 물소리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는 강천보 전경.

금은모래캠핑장과 여주폰박물관을 지나 한참 걷다 보면 왼쪽으로 눈에 들어오는 남한강 풍광 역시 일품이다. 바로 길 건너에 신륵사가 보인다. 길 건너에서 바라보는 천년고찰 신륵사의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봉미산 자락에 앉긴 듯 앞에는 사시사철 흐르는 남한강이 있어 이게 바로 명당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길 오른쪽엔 여주연양공원이 있다. 사람이 많지 않았던 연양공원엔 튤립 7000 송이가 한창이었다. 공원을 나와 또 걷다 보니 이호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호대교 밑 그늘에서 불러오는 시원한 봄바람에 땀을 닦고 다시 출발 한강문화관이 있는 강천보 일대가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보인다.

강천보는 약 11년 전 건설된 보 중 하나로 수력발전소이다. 여주엔 강천보를 비롯해 이포보, 여주보 3개의 보가 있다. 아쉽게도 여주보와 이포보는 경기둘레길 구간에 없어 별도로 다녀봐야 한다.

강천보 위에 올라 맛보는 시원하고도 세찬 물소리는 걷는 이들의 피곤함을 잠시나마 사라지게 해 준다. 강천보는 한강 5경이기도 하다.

# 경기둘레길 34구간은 모두 남한강변길 걷는 코스

신륵사(여주시 천송동 282번지)를 출발해 한강문화관(강천보, 여주시 단현동 20번지)까지 걷는 약 6.6는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서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다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로 예상하지만, 걷기 코스에 곳곳에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인 여주박물관, 시원했던 강변 느티나무숲, 영월루, 캠핑장, 폰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봄, 강바람을 쐐면서 여주의 풍광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거다. 걷기 피로를 한강문화관에 도착해 쉬면서 풀 수 있다. 무엇보다 걷기 코스 중간중간에 화장실과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등이 많이 있어 걱정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주5일장(5일마다 개최), 민물 매운탕 식사, 일행과 황포돛배, 보트 등 물놀이를 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사진=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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