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실내 텃밭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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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 실내 텃밭을 만들어 보자!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4.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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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코로나 사태가 3년차 지속되었으나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줄어서 드디어 4월18일부로 거리두기도 해제되었다. 새봄을 맞아 주거 공간을 활용한 실내 텃밭 가꾸기도 제안해 본다.

농촌진흥청에서 2015~2017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에게 식물을 기르고 수확물을 이용하는 텃밭 프로그램 활동을 적용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 줄었고, 자녀 우울감은 20.9%p 감소했다. 자녀, 부모가 함께 텃밭 활동을 하면 부모 양육 스트레스는 9.9%p 낮아지고, 자녀의 공감 수준은 4.1%p 높아 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아파트 베란다는 햇빛이 베란다 안쪽까지 깊이 들어오고 채소와 허브를 키우기에 온도가 적당해 풍성한 베란다 텃밭을 가꿀 수 있다.

봄·가을철에는 동·남·서향 창문 방향 모두 가능하나 여름철의 경우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낮에 투과되는 햇빛 양이 적고, 온도가 높아 잎이 연약해지고 웃자라기 쉽다.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초보자도 재배가 쉬운 잎채소와 허브 등은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시기별 재배 작목을 추천하면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한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여름철의 경우 온도와 습도가 높으므로 더위에 강한 작물 재배를 추천한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으며,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재배관리가 어렵지 않아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새싹보리, 새싹밀 등 새싹작물도 있다. 새싹작물 전용 씨앗을 구매한 후 화분이나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하여 재배하기도 한다.

새싹작물은 화분에 심은 뒤 10∼14일 정도 지나면 먹을 수 있는데, 15∼20cm 정도 자라면 수확하면 된다. 흙은 일반적으로 유기물이 함유된 원예용(채소용) 상토를 사용한다. 상토, 물뿌리개, 비료 등 텃밭에 필요한 물품은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실내 텃밭을 조성하려면 씨앗으로 심거나 모종을 사서 옮겨 심는 방법이 있다. 씨앗을 심을 경우, 모종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어야 한다.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플라스틱 포트 화분은 3단 선반을 이용하는 수직형과, 플라스틱 노란 박스, 플라스틱 텃밭상자,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는 상자형이 있고, 식물재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 텃밭은 텃밭 조성 공간과 이용자의 편의, 재배작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내(베란다) 텃밭 수분관리는 씨앗의 싹이 났을 때와 모종을 심은 후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는 2~3일 간격으로 물뿌리개 등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이 쓸려나가거나 파인 부분이 없도록 비 오듯이 뿌려주는 것이 좋다.

양분관리는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경우 1개월 정도 키울 수 있는 양분이 있으나 이보다 재배 기간이 길어지면 완효성 비료, 입제형 고형비료, 양액 등 중에서 선택하여 상토에 주는 것이 좋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병 발생과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해충이 많이 생기므로 적당한 환기로 관리가 필요하다. 병해충 발생 시 난황유, 베이킹소다, 미생물 농약 등을 이용해서 방제한다.

끝으로 잎채소는 모종 옮겨심기 후 2∼3주 뒤부터 한 주당 2∼4장정도 수확이 가능하며 다음 수확을 위해 가장 안쪽 본잎 2∼3매 이상을 남겨두고 수확해야 좋다. 텃밭 가꾸기는 취미와 여가활동, 먹거리 생산을 넘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외출이 쉽지 않아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 집안 텃밭을 가꾸면 자연이 주는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함께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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