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한은 총재 인선 두고 氣싸움 ‘팽팽’···“공직자 임명은 임기 말까지 대통령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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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한은 총재 인선 두고 氣싸움 ‘팽팽’···“공직자 임명은 임기 말까지 대통령 권한”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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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덕담에 협상은 무슨’ 심경 피력
“尹 당선인과의 만남은 조건이 필수 아냐”
“대통령 예방 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 간 ‘회동’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은행 후임 총재 인선을 두고 날센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 간 ‘회동’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은행 후임 총재 인선을 두고 날센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이달 말 임기 만료로 후임자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참모회의 직후 "답답해서 한 말씀 드린다""덕담하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느냐"며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고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우선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만남이 조건이 필요한 회담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혹시 참고될만한 말을 주고받는데 무슨 협상과 회담이 필요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다른 이들 말을 듣지 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윤 당선인의 결심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감사원 감사위원 등 공직자들의 임명권이 59일까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인사 자체가 회동의 의제가 돼 대통령의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의 합의가 이뤄져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분명한 건 인사는 대통령의 임기까지 대통령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도 대통령이 되셔서 임기 말까지 차기 대통령으로서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지난 2017년 대선이 진행되던 와중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마지막까지 인사를 했다는 점을 상기한 청와대는 "법적 권한이기도 하지만 의무이기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의제를 논의하는 것 보다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당선인 스스로도 기분 좋은 일이고, 대통령과 당선인 만나 환한 얼굴로 손잡는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국민 입가에 미소가 번질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 성격을 '덕담을 나누는 자리' 정도로 정하고, 인사에 협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양측 기류가 한층 냉랭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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