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제20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을 만들고,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조성해 국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20일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부터 순차적으로 주위 미군기지 반환이 예정돼있어 신속하게 용산공원을 조성해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할 수 있어 국민들과의 교감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은 기존 지상 10층 규모의 국방부 청사에 꾸려지며, 국방부 직원들은 현 청사에 인접한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옮겨 근무케 된다.

합참 청사에 여유 공간이 있고, 국방부 별관 등 여러 부속 건물들을 활용할 경우 국방부 이전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용산의 전체 구역은 100만평 정도로, 전쟁기념관과 그 주변 일부를 제외할 경우 공원만 해도 최소한 50만평 정도의 공원을 시민들께 돌려드릴 수 있다"며 "과거 서울에 이러한 공원이 없었는데, 국립용산공원이 엄청나게 큰 규모로 조성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집무실 주위에도 최소한의 범위에만 낮은 펜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미국의) 백악관처럼 낮은 담, 펜스를 설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호 체계를 개편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늘릴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을 나와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그 정신적인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과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프레스센터를 새로운 대통령실 1층에 두기로 했다”며 “대통령실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 역시도 1층에 가서 기자분들을 통해서 국민들과 할 수 있는 최대한 소통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당선인은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사용할 예정이나, 관저를 집무실 근처에 새로 짓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장기적으론 이 구역 안에 관저나 외부 손님을 모실 수 있는 시설까지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하지만,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정부에 이전 비용으로 추산된 예산 496억원을 정식 요청하고, 이달 말까지 국방부를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말쯤 국방부 건물을 대통령 집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완료한 후, 5월 초 대통령 경호처를 옮긴 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날 부터 윤 당선인이 새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보게 한다는 복안이다.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