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유종의 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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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유종의 미’ 기대한다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03.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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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지금 ‘정치 1번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전국이 ‘총성 없는 전쟁’으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다.

오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이 한판 사활(死活)을 건 마지막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 당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민심(民心)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상대 후보들을 겨냥한 경쟁(競爭)이 상상 이상으로 과열돼 막판 선거전이 혼탁(混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라의 미래 비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기보단, 상대 후보들의 약점이나, 흠집을 들춰내 ‘네거티브(negative)'를 함으로써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가며 내 표를 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지난 4, 5일 이틀 간 실시된 사전 투표가 선거 사상 처음으로 36.9%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해 그 결과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4일 방송 3사(KBS1·MBC·SBS)의 첫 번째 합동초청 토론에 이어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차 TV토론’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3차례의 ‘TV토론’을 끝으로 각 당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정책 등의 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 마감 시각까지 여론조사 공표와 언론 보도가 금지돼 그야 말로 ‘깜깜이 선거’ 기간이어서 어느 후보의 지지도가 더 높을 지에 궁금증이 깊어진 가운데 유권자들의 선택에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박빙의 접전으로 진행돼온 대선 구도가 야당의 전격적인 ‘단일화 성사’로 정치권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은 이번 단일화를 놓고 일구이언(一口二言)의 산물이라며 자신의 말처럼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믿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향해, 이랬다, 저랬다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의 소리가 많다.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여론조사에서 80%를 넘었고, 극심한 ‘코로나19’를 감안하면 ‘20대 대선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관계자들과 여의도 정객들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 ‘4.15 총선(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 투표에 중앙선관위의 차질없는 준비와 세심한 배려가 한 몫 했다.

당초 우려됐던 여론조사 공표금지를 악용한 흑색선전과 비방,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견(豫見)됐으나, 이 또한 별 탈 없이 무난(無難)하게 넘어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선거를 목전(目前)에 두고 ‘코로나 상황’을 결부시킨 부정선거 주장과 후보자 가족을 겨냥한 저질 인신공격이 난무(亂舞)해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선거판을 더욱 혼탁하게 만든 탓이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比好感)’이란 비판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후유증이 없도록 여야를 포함한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막판 비방과 흑색선전의 유혹을 과감하게 떨쳐버려야 한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 기간 내내 ‘4자 대결’로 진행돼온 이번 선거가 지난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再編)됐다.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성사된 ‘단일화’로 여야는 실제 표심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지자들을 사전 투표장에 불러내는데 사력(死力)을 다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단일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단일화가 선거 막판까지 최대 변수란 점 뿐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후보들의 절실한 필요성에 의한 선거공학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협치와 공동 정부에 대한 일부 국민의 정서가 더 큰 에너지이며, 그러기에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보들이 이러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면 어떻게 될까? (모든) 선거에서 유권자를 이길 후보는 없다는 점이다.

여야 후보들은 남은 기간 오직 정책공약과 국가 비전으로 승부하는 ‘유종의 미’를 거둬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주인인 국민이 ‘5년 계약직’인 대통령을 뽑기 위한 확실한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의 ‘유종의 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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