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동해(凍害)가 우려되는 시기
상태바
과수 동해(凍害)가 우려되는 시기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2.21 13: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우리나라 절기 중 두 번째 우수(雨水)가 지났는데도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우수는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어 흐르고 기러기도 북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는 시기로, 우수에는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여 옛말에는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물도 풀린다.’고 하여 찬바람이 물러나는 시기라고 하였다.

하지만 올 해는 아직도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2022.1.∼2022.3.)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1 ~ 2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때가 있으며,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80% 이상이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이상 한파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수 동해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낙엽과수는 겨울철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겨울잠(휴면)에 들어 가는데 겨울잠에서 일찍 깰 경우 갑작스런 한파에 동해가 더욱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이상기상에 따른 여름철 집중호우와 잦은 강우로 인하여 과일나무의 뿌리가 약해져 양분의 흡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저장양분이 부족하여 동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동해 예방 관리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과수 동해 발생은 사과의 월동 한계온도는 –30 ~ -35℃에서 10시간 이상 지속시, 배는 –25 ~ 30℃에서 5시간 이상 지속시, 포도는 캠벨얼리의 경우는 –20 ~ 25℃, 거봉은 -13 ~ -20℃에서 6시간 이상 지속시, , 복숭아는 –15 ~ -20℃에서 2시간 이상 지속시 피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일나무는 겨울잠을 자는 휴면기, 눈이 트는 발아기 등 생육단계에 따라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며, 2010 ~ 2018년 언 피해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 이하 온도가 3 ~ 4일 지속 혹은 3 ~ 4회 반복시 동해가 발생하였다.

동해가 우려될 때는 꽃눈을 잘라보아 갈색으로 변한 부분만큼 동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기 껍질이 갈변하여 파열되면서 고사로 진전된다.

나무 원줄기의 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면으로부터 50 ~ 80cm 높이까지 볏짚이나 신문지, 다겹 부직포(5 ~ 6겹),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보온패드는 방수천과 10mm 이상 두꺼운 소재가 좋다. 원줄기에 흰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 주는 것도 낮 동안 온도 변화를 줄여줄 수 있어 동해 예방에 효과적이다.

지형이 낮아 찬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하천 주변 과수원 등은 다른 곳보다 피해가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언 피해 발생 직후에는 피해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꽃눈을 진단해 피해 정도에 따라 가지치기하되 시기를 4월 상순까지 최대한 늦춰서 꽃눈이 50% 이상 피해시는 평년 대비 열매가지를 2배 더 남기고 꽃눈 50% 이하 피해시는 평년 대비 열매가지를 20% 더 남기는 등 피해정도를 확인 후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포도는 꽃눈 고사 시, 피해율 30% 이내는 2개의 눈을 남기고, 40% 이상인 경우 3개의 눈을 남기고 가지치기를 한다. 꽃눈 고사로 결실되지 않는 나무는 결실량을 줄이고, 질소질 비료 주는 양을 30∼50% 줄여 주고, 수세(나무세력)가 약한 나무는 요소 엽면시비와 봄철 물 관리 등 재배관리를 철저히 해 나무 자람새가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원줄기나 열매가지 등 피해가 큰 나무는 결실량을 알맞게 조절하여 수세를 회복시켜야 한다. 원줄기에 언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 즉시 빠른 시간 내에 수피가 터진 부분을 노끈이나 고무밴드 등으로 묶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세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살균제를 발라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올 해는 2~3월의 날씨가 추위로 이어지면서 과수나무의 뿌리가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과수농가는 물론 유실수를 가꾸는 분들도 애써 가꾼 나무가 동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화요기획] 제3연륙교 내년 개통, 영종 관광 활성화 ‘호재’ 되나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인천 부평구 산곡 6구역 재개발 사업 ‘내부 갈등 증폭’
  • 전국예능인노동조합연맹 '김포시민 초청 5호선 희망 드림' 무료 콘서트 개최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