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기둥 파손 마두동 상가 ‘부실 공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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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기둥 파손 마두동 상가 ‘부실 공사’가 원인
  • 이종훈 기자  jhle2580@hanmail.net
  • 승인 2022.02.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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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전진단 결과 발표, 지하수 유출로 인한 부동침하 등 원인 제시
안전 위해 말뚝지정 기초, 기둥·보·지반 보강, 지하수 유출 차단 필요
이재준 시장 “철저한 원인분석·대응책 마련…시민안전 확보하겠다”
26일 오전 11시 15분께 지반침하로 붕괴 우려가 일었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건물에 출입금지 안전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종훈 기자)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한 일산동구 마두동 상가 건물 기둥파손 사고와 관련해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안전진단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사진은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상가건물에 출입금지 안전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종훈 기자)

|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고양시 마두동의 기둥 파손 상가의 콘크리트 강도측정 결과 설계기준 강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부실 공사’도 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16일 지난해 1231일 발생한 일산동구 마두동 상가 건물 기둥파손 사고와 관련해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안전진단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지하 3층 기둥파손에 대한 건축분야 주요원인으로 말뚝(pile)지정 기초를 매트(mat)기초로 변경 시공 지하 3층 매트기초 하부의 한쪽은 인접건물 외벽지지, 다른 쪽은 연약지반으로 지내력 불균형 발생 지하층 벽체 콘크리트 강도측정 결과 설계기준 강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점 건축물 준공 후 관리주체의 유지관리 미흡 등이다.

또 토목분야에서는 해당 건축물과 인접건축물간의 지반 높이 차이(10m)에 따른 지하수 유출문제에 대한 고려 미흡 건축물 지하층 한쪽 면 외벽 미시공으로 구조벽체를 형성하지 못해 지하수 유입 매트기초 지반이 지하수 및 토립자 유출로 인해 연약해져 부동침하 발생 지하층 지하수 및 토립자 유출 등에 대한 유지관리 미흡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재 시설물 상태 및 안전성 종합평가 결과는 ‘E등급(불량)’이다.

한국건설안전협회는 이는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의 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건축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하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번 안전진단은 한국건설안전협회에서 지난 11일부터 45일간 사고 발생원인, 시설물의 물리적·기능적 결함 유무, 구조적 안전성, 손상상태 등을 진단해 보강방안을 제시했다.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동 건축물을 보강해야 한다면 먼저 부동침하 방지를 위해 매트기초를 말뚝지정 기초형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말뚝지정 기초는 지지말뚝을 지하암반층까지 박아 구조물의 하중을 단단한 지반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며, 연약지반층에서 매트기초에 비해 보다 안정적으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층 슬래브 보강(H형강 설치), 상부보 보강(강판보강), 지하층 기둥 보강(강판보강, 기둥재시공, 부벽(buttress)설치 필요성도 제시됐다.

지반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초지반 보강공사(그라우팅: 빈틈이나 공간에 충전재를 채워 넣는 보강작업)가 우선 필요하고, 인접건축물도 지하수 및 토립자 유입부를 확인한 후 차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춘표 고양시제2부시장이 16일 일산동구 마두동 상가 건물 기둥파손 사고와 관련해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안전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이춘표 고양시 제2부시장이 16일 일산동구 마두동 상가 건물 기둥파손 사고와 관련해 전문기관에서 조사한 안전진단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양시청)

시는 해당 건축물 소유자 및 관리단에 이번 긴급 안전진단결과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보강하거나 재건축 하도록 통보 할 예정이며, 지반 및 건축물의 안정성 확보 시까지 지하층 일부에 지반보강(그라우팅)공사 및 지하2층 구조보강 공사를 소유자 측과 협의해 선제적으로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해당 건축물의 사고 발생 일부터 24시간 현장대응반을 편성해 현장에 상주하며 대응하고, 이춘표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응급보강, 계측관리, 현장점검 등 후속대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 해왔다.

특히 사고 당일 시민안전을 위해 건축물 사용을 제한하고 안전보강을 위해 지하층에 잭 서포트(파이프 지지대) 209, 자동 및 수동계측기 32개 설치 등 추가적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보강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안전진단업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현장에서 매주 3회 이상 개최해 즉각적인 현장조치 등을 할 예정이다.

또한 소유자, 임차인 대표단과 협의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하도록 해 긴급 안전점검 및 대책을 투명하게 진행했다. 앞으로도 소유자측에 고양시가 선제적으로 조치한 긴급보강 및 계측관리 및 긴급 안전진단 관련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소유자 및 전문가 등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사안별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재발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올해 연말까지 이미 확보한 21억원의 예산을 긴급투입해 도로 37개 노선(연장 L=263Km)에 대해 2022년 지하층 공동조사 용역을 추진해 지하매설물 주변지반의 공동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치하고 지반침하 등을 예방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재난관리기금 또는 예비비를 추가 투입해 지하층 공동조사 용역을 통해 지난 90년대에 조성된 화정지구 및 일산지구 내 지하철3호선 주변 대규모 성토지역을 대상으로 건축물 지하층 조사(지하층 높이, 기초형식 등) 지하수 관측공 설치 및 지반조사 계절별 광역지하수 해석 등을 통해 지반침하 영향인자를 검토하고 상관관계를 분석한 후 관리매뉴얼을 조기에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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