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이후 35년 만에 ‘선거구도의 재현’
김종인·이상돈·윤여준 회동 자연스런 일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은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 "지금 당 내에서도, 캠프 내에서도 두 이견 사이에 토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단장은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단일화에 대해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지난 한 달 동안 일들이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이기기 위해선 안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해야 된다는 주장과 단일화 없이도 안 후보가 완주만 하면 3자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는 두 가지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87년 대선 때 3자 필승론과 단일화 주장론이 있었는데, 35년 만에 선거구도의 재현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 당장의 이같은 언급은 1987년 13대 대선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와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안 단장은 이 후보에 대해 "15년 간 친구로 지내온 사람으로, 진보와 보수도 초월한 이 후보의 정치적 가치는 실용"이라며 "안 후보가 보수겠나 진보겠나.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고,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또 의학도로서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면 안 후보 측과 신뢰의 원칙이 깨진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안 단장은 특히 이 후보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민생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과 연이은 회동에 대해선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안 단장은 "세 분은 일견 합리적 보수로 보이지만 합리적 보수가 지향하는 바는 실용의 가치"라며 "국민들을 위한 정책과 노선을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이 후보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