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조성
무고한 희생자 넋 기리고 추모해야
노무현 前대통령 고뇌찬 결단 ‘울먹’
장기 표류한 제주신항만 건설 약속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5일 제주도를 전격 방문해 지역 표심잡기에 올인했다.
이번 방문에서 윤 후보는 제주 ‘4·3사건’을 추모하고, 희생자 보상을 제시하는 등 관광청 신설과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 등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이어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강정마을을 찾아 과거 갈등을 치유하고, 세계적인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조성을 약속했다.
‘제주4·3평화공원’ 참배로 제주 일정을 시작한 그는 참배를 마친 후 "제주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합당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점에 대해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신분이 되면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물음에 "오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강정마을을 찾아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제주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지난 십수 년간 고통을 겪으셨는데, 그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을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이 북받친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기소된 주민들의 사면 요구에 대해 "아직 사법절차가 완결 안 된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지만, 강정마을이 평화와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말씀드린 것을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제주지역에 관광청을 신설하고, 제주 제2공항과 신항만을 건설하는 내용의 지역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관광산업은 곧 제주도의 정체성이자 지역경제를 견인해 온 주력산업으로, 풍부한 생태환경과 해양자원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고도화된 국제관광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관광청을 신설해 제주에 배치하고 글로벌 도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겠다"며 스마트 관광 구현, 해양레저관광 특화, 6차산업 고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항공수요 분산 및 추가수요 확보를 통해 항공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기 표류한 제주 신항만 건설도 공약으로 제시하고 ”2040년 동북아 크루즈 모항의 꿈을 실현키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제주항의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촉진시키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