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약, 생강(生薑) 이야기
상태바
겨울철 보약, 생강(生薑) 이야기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2.02.02 17: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심신이 지쳐가는 계절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농산물중 겨울철 보약으로 각광받는 생강에 대하여 소개를 해 본다.

생강은 마늘과 함께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이용하던 양념채소 작물이다. 과거에는 재배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재배법이 까다로워서 매우 귀하게 여겨 약으로 쓰이거나 환금작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념류, 제과류, 차류, 한약재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서양에서도 양념뿐만 아니라 소화제, 멀미약, 발모제, 진통제, 화장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생강에 들어 있는 성분은 생리활성물질로 알려진 쇼가올(Shgaol), 진저롤(Gingerol) 등 화합물들이 갖고 있는 각종 약리작용이 밝혀지고 있어 활용 범위가 그만큼 확대되고 있다.

생강(Zingiber officinale)은 새앙·새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인도의 힌두스댄 지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중국에서는 기원 480년 전에 쓰촨성에서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했으리라 추정된다. '고려사'에는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생강을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 문헌인 '향약구급방'에 약용식물의 하나로 등장한다. 현재 생강의 주산지는 경상북도 안동, 충청남도 서산, 전라북도 완주 봉동 지역이며, 최근 들어서는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강은 특유의 향기와 매운맛이 나는데 매운맛은 진저롤(Gingero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수분함유량은 86%정도이며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건위발한(建胃發汗)에 효능이 있어 말린 생강은 한약재로 쓰인다. 생강은 쇼가올(Shogaol) 이라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감기 초기에 차를 만들어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가래 제거에는 묵은 생강을 은박지에 싸서 약한 불로 까맣게 될 때까지 찜구이로 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면 치료 효과가 있다. 편도선염이나 기관지염에는 묵은 생강을 갈아 가제에 넓고 길게 펼쳐서 목에 감아 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요통, 견비통, 어깨 결림에 온·습포 해주면 통증이 좋아진다. 생강잎은 적당히 썰어 헝겊주머니에 담아 욕조에 넣고 목욕하면 근육통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피로를 풀어 준다. 생강을 절구에 찧어 설탕에 잰 뒤 얇게 펴 말린 생강 과자나 얇게 썰어 반찬으로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장어와의 궁합도 잘 맞아서 장어구이 음식점에서도 장어와 함께 생강채나 초생강을 제공한다.

한방에서는 생강 말린 것을 약재로 쓰는데, 생강은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구토, 해수, 가래를 치료하며,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설사에도 효과가 있어 끓는 물에 생강을 달여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약리작용으로 위액분비촉진, 소화력 증진, 심장흥분 작용, 혈액순환촉진, 억균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다.

생강은 말려 갈아서 빵·과자·카레·소스·피클 등에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끓인 후 시럽에 넣어 절이기도 하며 생강차와 생강주 등을 만들기도 한다.

시장에서 좋은 생강 구입하려면 황토 흙에서 재배된 육질이 단단하고 발이 굵고 넓으며 껍질이 잘 벗겨지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고유의 매운맛과 향기가 강한 것으로 색이 다소 짙고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한 덩어리에 6~7개 정도 조각이 붙어 있는 것이 좋다.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섬유질이 적으며 연하고 싱싱해야 한다.

구입한 생강을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으로는 2~3일 내에 먹을 것은 다듬어서 비닐이나 젖은 행주에 싸서 냉장보관 후 꺼내 사용한다. 오랫동안 보관할 경우 흙이 붙어 있는 채로 신문지 등에 싸서 온도의 변화가 적은 흙이나 모래에 묻어두면 좋다.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경우에는 봉지에 구멍을 뚫어 두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생강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며, 위 점막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따라서 열 감기에 걸린 경우 혹은 몸에 열이 많아 고생하시는 분들은 생강을 너무 자주 복용하면 좋지 않다.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치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출혈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소량 섭취하는 주의도 필요하다. 생강의 효능을 알고 좋은 생강을 복용하는 것도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화요기획] 제3연륙교 내년 개통, 영종 관광 활성화 ‘호재’ 되나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인천 부평구 산곡 6구역 재개발 사업 ‘내부 갈등 증폭’
  • 전국예능인노동조합연맹 '김포시민 초청 5호선 희망 드림' 무료 콘서트 개최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