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촘촘해지는 도시철도망 인천...천문학적 예산 등 "험난한 과정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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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촘촘해지는 도시철도망 인천...천문학적 예산 등 "험난한 과정은 숙제"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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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기대감 커...출퇴근 고충 대거 해소될 것
市, 지역 차별 없는 철도망 구축...행정절차 박차

국토부,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확정
부평연안부두선, 2호선 검단 연장 등 총 8개 노선 구축계획
인천시가 시민 누구나 지역적 차별 없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정부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구척 계획 노선도.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인천시가 시민 누구나 지역적 차별 없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정부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노선도. (사진제공=인천광역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인천시가 시민 누구나 지역적 차별 없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정부 승인으로 본격적인 도시철도망 추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평연안부두선,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 등 총 8개 노선 구축계획을 담은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에 반영된 노선이 모두 건설되면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 증가로 시민들의 교통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후속 행정절차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연결망이 부족해 상권이 침체한 중구 연안동이나 출퇴근 지옥을 겪는 서구 검단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껴온 지역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천 전역에 다양한 철도 노선 건설로 인천이라는 도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가 계획한 8개 노선의 비용 대비 편익(B/C)1.0을 크게 넘어서는 예측치가 없어 앞으로 정부로부터 경제성을 인정받아 착공까지 이뤄지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본보는 이번에 정부의 승인을 받은 8개 노선 중 주민들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노선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실제 착공으로 이뤄지기 위한 행정적, 정치적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지역경제 활성화, 연안부두 트램에 쏠린 시선

인천 도서 지역을 잇는 핵심 교통망은 여객선이다. 여객선 없이는 결코 오갈 수 없는 도서 지역의 비애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구 연안동에 있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이용객은 관광객과 여행객 등을 합쳐 연간 9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문제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간 90만 명이 몰리는 연안터미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간선버스 4대가 고작이다. 이렇다 보니 대다수 이용객은 자가용을 타고 여객터미널로 향할 수밖에 없다. 좁은 도로와 주차장에 엄청난 자동차가 몰려들다 보니 차량 혼잡은 극에 달하고, 도로 위험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처럼 열악한 교통환경은 결국 방문객들의 접근성 결여로 이어져 연안부두 어시장 및 인근 상권 등을 침체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적 성장 한계 및 구도심 낙후 가속화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유기붕 인천어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주말 고객이 60~70% 이상 줄었고, 평일에는 90% 이상 감소한 날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대중교통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에 승인받은 연안부두 인근 2개 트램 노선은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안부두~부평 트램(연안부두~부평 18.27, 3935억원), 연안부두~제물포 트램(연안부두~제물포역, 6.99, 1204억원) 건설로 중구 원도심과 인천 전역을 잇는 새로운 대중교통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준영 국회의원(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연안부두 인근 트램 건설로 인천의 섬으로 가는 이용객들의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교통 불편이 해소됨에 따라 주민들의 교통 편익 증진과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는 2028년 트램 설치 완공 시 섬 주민과 관광객은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트램전철을 이용해 신속하게 인천시내로 접근할 수 있다대중교통 체증 해소와 섬 관광 소 득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출퇴근 지옥 해소될까, 서구 검단 주민들 벌써부터 기대감

서구 마전동에 거주하는 유애경씨(40·)의 매일 아침 출근길은 고민의 연속이다. 1시간 넘게 타야 하는 광역버스에 서서 가야 할지, 콩나물시루 같은 공항철도에 끼여서 가야 할지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유씨는 회사는 9시까지 출근이지만, 대중교통 지옥을 피하려고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야 해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 연장을 통해 서구 검단지역 주민들의 출퇴근 고충이 대거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사업은 독정역(인천2호선)~불로지구~걸포북변역(김포골드라인)~고양 킨텍스(GTX-A)~일산역(경의중앙선)~중산지구 간 18.5를 잇는 사업이다. 정거장은 모두 11곳이며, 차량기지 1곳을 신설하게 된다. 사업비는 모두 17502억원으로 추산된다.

인천시는 정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에 맞춰 발 빠르게 사업 추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사전 타당성 조사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는 인천시 관계자들 외에도 경기도, 김포시, 고양시 등 관련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과업 추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인천2호선 고양 연장사업이 향후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기 위한 경제성, 정책성 분석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 마련과 평가 요소 발굴 등 심도 깊은 대책 마련도 이뤄졌다.

인천 2호선 연장의 경우, 인천-김포-고양의 생활권을 연결할 뿐 아니라 환승으로 광역급행철도 GTX-A를 이용할 수 있어 서구지역 대중교통 분산으로 혼잡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GTX-B까지 21km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서울 직결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관련 지자체들과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 올 하반기 국토부를 거쳐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을 목표로 잡는 등 신속한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류운기 인천시 철도과장은 인천2호선 고양 연장사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차질 없이 수행해 본 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문학적 예산 확보, 실행과제 해결해야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은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은 모두 8개 노선이다. 특히 정부가 신교통수단으로 정한 트램 건설안은 부평연안부두선, 송도트램, 주안송도선, 영종트램, 제물포연안부두선 등 5개에 달하는 것도 특징이다. 트램은 원도심뿐 아니라 신도심 내부 순환노선으로도 짜져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속이다.

인천시의 계획대로 8개 노선 모두 건설하면 기존 철도 수송 분담률이 13.5%에서 16.0%로 늘어 시민들의 교통 편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철도건설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획재정부로부터 경제성을 인정받아야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할 수 있고, 실제 착공까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개 노선 중 인천2호선 논현 연장(0.91), 인천1호선 송도 8공구 연장(0.93) 2개 노선은 비용 대비 편익(B/C)1.0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인천2호선 검단연장(1.34) 이외에는 초기 조사에서 높은 경제성을 보이는 노선이 없어 경제성을 인정받기 위해 정부와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철도건설 대상지 거주민들의 불편한 교통 현실을 부각하고, 주변 지역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후속 행정절차 추진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39일 대통령 선거, 61일 지방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공약사항에 반영시켜 건설을 앞당기는 묘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0일 인천역을 찾아 인천지역 8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6번째 공약사항인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적극 지원 항목에 친환경 대중교통시스템인 부평연안부두 트램을 구축해 항만과 배후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원도심 주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다른 정당 대선후보들 역시 인천 철도망 구축과 관련해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회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의 긴밀한 협조도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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