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대선 승리 위해 ‘살신성인’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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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대선 승리 위해 ‘살신성인’ 해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2.01.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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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국민의힘 이준석(李) 대표가 지난달 21일 선대위직을 사퇴하고, 윤석열(尹) 대선후보와 ‘별거’ 16일 만에 극적으로 화해하고, ‘동거’에 들어갔다.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을 발표했음에도 당직 인선 등을 놓고 두 사람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지난 6일 열린 의원총회 초반까지만 해도 ‘파국’이 불가피해 보였으나, 예상을 뒤집는 반전이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번째 도망은 없다. 그 때는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소속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포옹으로 '원팀'을 강조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의총 직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운전하는 전기차를 타고 평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로 향했다.

화해의 자리에서 두 사람이 가장 많이 거론한 단어는 '원팀'이었다.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면 승리팀 수훈선수의 인터뷰가 이어지는데, 이때 "개인 성적보다, 팀의 일치(一致)된 승리"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대통령선거는 개인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조직과 인력이 투입된다. 따라서 팀 플레이는 승리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기존의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본부 체제로 전환시켰다. 프로야구로 치면 당장 전력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선수를 정리한 것과 마찬가지다.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전격 방출하고, 이준석 대표도 전력외 자원으로 간주(看做)하고, 2군에 방치하는 것이 윤 후보의 당초 구상이었다.

친윤 의원들의 주도로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안을 추진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싸이코패스, 양아치’란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와 재화해를 반대하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의 전기차 탑승을 택했다.

윤 후보의 회심(會心)에 결정적 동기가 된 것은 청년보좌역들과의 만남에서 빗발친 쓴소리였다는게 후보측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청년들은 "선거에 지려고 작정했느냐?", "이준석과 무조건 같이 가라"고 다그쳤다.

지금 윤석열의 앞길을 가로막고 나선 사람은 이준석도 이재명도 아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다.

지난 6일 알앤써치의 단일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는 43.5%인데 반해 윤석열 후보는 3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중도층과 ‘2030 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안고 있다.

다자대결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12%대로 껑충 뛰었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15%를 찍었다.

이처럼 안 후보의 지지도가 15%를 넘어서면 단일화 국면을 피할 수 없다. 반면 윤석열 후보 지지도 25%선이 무너지면 후보교체론이 불가피해 진다.

이 대표는 "2030 지지층이 이탈한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는 냉정하게 당의 존립과 관련한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국민의힘을 이탈(離脫)한 중도층과 윤 후보의 지지를 철회한 ‘2030 세대’를 아우르는 일이다.

다시 말해 (윤석열 후보가) 선수단을 내팽개 칠 때가 아니라, FA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이준석의 전기차에 억지로라도 올라타야 한다. 현재로선 합승 만이 살 길이기 때문이다.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함께 태워야 한다.

이준석 대표는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더 이상 난폭운전을 하면 운전면허를 박탈당하는 등 정치생명이 위험해 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운전면허가 없을 뿐 아니라, 대선 길목에서 ‘우왕좌왕’하는 ‘정치 초년생’ 모습 그대로다.

이준석 대표는 비록 30대이긴 하지만 정치경력이 12년차인 정치 베테랑이자. 택시운전면허증도 소지하고 있다.

전기차에 함께 올라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사진 한 장은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다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혼자 위대한 선수가 되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경기력을 팀플레이에 던져 살신성인(殺身成仁) 해야 할 때다.

지금 보수와 국민의힘에게 정권교체보다 더 큰 목표는 없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합승차량에서 뛰어내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직시(直視)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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