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남춘 시장 “4년 잘 마무리...새로운 꿈·비전으로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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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남춘 시장 “4년 잘 마무리...새로운 꿈·비전으로 이어갈 것”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2.0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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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서 지난 4년여간 소회 등 올 지방선거 재선 도전 ‘시사’
취임 첫날 태풍 ‘쁘라삐룬’으로 민방위복 입고 업무 시작 ‘만감교차’
이제 막 움튼 새싹들, 끝까지 키워내고 싶어...시장 출마 우회 표현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가진 신년 언론인터뷰에서 “지난 4년여 동안 큼직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지만, 이제 막 새싹이 움튼 것들도 많다”며 “그 새싹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내고 싶다”고 말해 인천시장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가진 신년 언론인터뷰에서 “지난 4년여 동안 큼직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지만, 이제 막 새싹이 움튼 것들도 많다”며 “그 새싹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내고 싶다”고 말해 인천시장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4년여 동안 큼직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지만, 이제 막 새싹이 움튼 것들도 많다그 새싹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내고 싶다고 말해 인천시장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4일 가진 신년 언론인터뷰에서 인천의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의 잦은 교체 때문에 연속성을 잃고 표류한 정책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올해 지방선거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4년여 간의 소회를 간단하게 이야기 한다면

노란색 민방위복을 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민방위복을 입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수돗물 사태, 코로나19 창궐까지 이어지면서 재직 기간 동안 양복보다 민방위복을 입은 날이 훨씬 많습니다. 하도 입고 다니느라 낡고 해져서 바꿔 입은 옷만 네 벌입니다.

민방위복이 해질 정도로 민선7기 인천시는 다사다난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늘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잘한 일, 못한 일, 기뻐할 일, 아쉬운 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면서 오늘의 인천이 펼쳐졌습니다. 무엇보다 30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왔다는 점이 가장 기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7기 인천시에서는 인천의 해묵은 난제 해결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것들을 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치 않아 아쉽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예전처럼 모두 한 자리에서 마스크 벗고 얘기 나누면서 함께 축하하고 싶습니다.

성과를 미래로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을 잘 정리해서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인천이 바이오, 수소, MRO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부분을 꼽고 싶습니다.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연의 특성을 살려 각기 신 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여 개의 국내외 최고의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인천은 지난 2018년부터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따라 연구개발과 원부자재를 비롯한 각종 연계 기업들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스타트업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까지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총 2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우리 시도 이에 발맞춰 올해 말까지 국비 28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실습장비를 구축하여 120명의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인천이 유치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랩허브 구축, 향후 공모 예정인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유치 등을 통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바이오 도시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청라는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는 속속 해외 수소 관련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으며, 국내 소부장 산업의 수소 전환 지원 및 집적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SK에서는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에 5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대모비스는 1조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청라에 구축할 예정입니다. 청라는 수소산업 혁신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명실상부한 수소 선도 도시로 조성될 것입니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입지적 경쟁력과 수요에 기반해 항공기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를 제외하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사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도 유치한 바 있으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도 유치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개 축이 드디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민선 7기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 수돗물 사태와 코로나19 방역으로 공약한 지역 균형발전인천형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업에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긴 호흡을 갖고 속도보다는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느 한 사업에만 시선을 국한시키지 않고 환경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 공동체 복원, 주민자치 활성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사업들을 연계 추진하다보니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제대로, 시민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원도심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인구감소를 비롯해 빈집·노후주택 비율 급증, 고령인구 증가, 산업기반 노후화 심화, 신도시 위주의 서비스 산업 집중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시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활성화, 경제기반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저이용 또는 미이용 공공 공간을 활용한 생활공간 활력 제고 마련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노후주거지 재생 및 기초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다시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현재 우리 시는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총 84개의 단위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들을 예로 들면 개항장 역사문화지구 일원 문화적 도시 재생사업, 서구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부평 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통합, 시민 체감형 도시숲 조성, 만석·화수부두 해안산책로 조성 등이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년 지역경제에 대한 전망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정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했고, 우리는 다시 거리두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우리 시는 새해에도 방역과 시민안전에 집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다행히도 최근 발표된 정부 보고서(21.12.20.)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 물가상승률은 2.2%로 전망됩니다. 조심스럽지만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시는 최근 재정 건전도시로 거듭나면서 살림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300만 시민 여러분께 일상회복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새해를 맞아 요긴한 곳에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시의 새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31441억원 규모입니다. 민선7기 내내 공을 들였던 바이오·수소·항공정비·미래차·로봇 산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 나아가 침체된 지역 경제 부양에 사활을 거는 2022년을 만들겠습니다.

# 재선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남은 재임기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물론 이 목표는 마무리 짓는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어떤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시가 여러 노력을 기울여 중앙 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를 이끌고도 있지만 여전히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을 표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천시의 진정성 있는 호소에 시민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 주민, 나아가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향한 실천의 공감대가 갖춰진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도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남은 기간 분명하고 확실한 단어로 마무리를 약속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7기 인천시는 지난 3년 동안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고 도시의 기본을 되찾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큼직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지만, 이제 막 새싹이 움튼 것들도 많습니다.

그 새싹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내고 싶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결실을 수확해 나눌 때까지 흔들림 없이 키워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재선에 성공한 민선 인천시장은 단 둘 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12년 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의 잦은 교체 때문에 연속성을 잃고 표류한 정책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사례가 인천시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수도권매립지 문제입니다. 정책의 연속성 없이 잘못된 합의가 맺어짐으로써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감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새해는 정말 중요한 도약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민선7기 인천시 만이 해결할 수 있고, 해결 중인 일들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노력과 함께 미래를 향한 주춧돌을 확실히 놓는 의지,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나가는 인천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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