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연고 없는 ‘장준하 선생 평화관 건립 사업’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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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연고 없는 ‘장준하 선생 평화관 건립 사업’ 도마 위
  • 김성운 기자  sw3663@hanmail.net
  • 승인 2021.12.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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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수십억원 예산 낭비 지적
파주시에 기념공원 있어 ‘불필요’
포천시는 경기도 주관 공모사업인 ‘2021년 빛으로 행복한 야간경관 조성사업’ 대상지로 지난 12일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포천시청 전경 (사진=중앙신문 DB)
포천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준하 선생의 평화관 건립 사업을 포천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포천시청 전경.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김성운 기자 | 포천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준하 선생의 평화관 건립 사업을 포천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26일 시와 시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포천시가 포천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준하 선생의 평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시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이른바 장준하 선생 평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념사업회와 협약을 맺은 후, 2019년도 10월 이 사업을 위해 1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검토에 따른 용역을 마쳤다. 이후 시는 올 12월 초, 이동면 도평리 일원에 1000의 부지에 기념관과 미술관, 도서관, 레지던시 등 주민복합참여 시설인 장준화 평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에 따른 용역비 25000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로 책정,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의회 의원들은 장준하 선생이 일제 강점기 시대 일제에 맞서는 등 해방 후, 민주운동에 앞장서고, 유신체제를 반대해 왔던 인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 중 하나라는 사실은 크게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975817일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 외, 포천지역과 아무런 연고도 없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파주시 통일동산에 장 선생을 기리는 장준하 공원이 있다며, 이곳 약 4000의 부지에 추모공원과 공적을 기록한 기념 조형물, 유해를 모신 추모시설이 조성돼 있다고 포천에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장 선생의 삶을 기리는 여러 가지 흔적들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 포천시가 사업비 60여억원을 들여 평화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장 선생의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의 가치 확산을 위한 기념공간 건립은 평화시대 남북교류의 거점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역사문화 자원의 산업화 및 관광 산업기반 육성을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읍동 거주 L(62)씨는 이번 시의회가 이 사업을 위해 제출한 도시관리계획결정 용역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인 시가 투명한 행정과 효율적인 예산집행에 나서야 하는데도 불구, 타당성 검토 용역비 1800만원과 행정력 낭비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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