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물을게 뻔한데 그걸 하고 싶겠나
靑, 영부인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
靑, 인원 30%↓·수석비서관도 없앨 것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대선 기간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란 말은 쓰지 말자“며 ”아내의 선거 기간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고,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아내의 공개 활동 여부와 관련,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는데, 입장이 바뀐 것이다.
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허위 이력 의혹 등 최근 일련의 상황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특히 '부인과 주요 의사결정이나, 정치적 결정을 상의하느냐'는 물음에 “잘 안 한다”며 “나하고 그런 이야길 안하기 때문에 섭섭하게 생각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당에 온 지 얼마 안 돼 정치인들을 잘 모르는데 아내도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내 정치적 활동과 관련한 대화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치 관련 영역에서 아내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따라서 그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 입장을 밝히며 "폐지하는 게 맞고,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배우자란)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저희들이 후보 생각이 저런 게 있으시구나 참고는 하겠지만 논의를 하거나 공약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후보가 이야기 했다고 바로 공약이 되는 것이 아니고, 후보와 선대위가 최소한의 의논과 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청와대의 현 인원을 30% 정도 감축하고, 수석비서관 자리를 없애겠다는 구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