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고부가가치 산업 “인천항스마트오토밸리”...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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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고부가가치 산업 “인천항스마트오토밸리”...과제는?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1.12.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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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최첨단 ‘스마트오토밸리’로 재탄생 사업
연간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 38만 5천여 대 중 90%로 차지
주변 물류센터 입지 등 교통혼잡...우회도로(교량) 개설로 해결
市 석탄부두 장기간 운영에 지친 지역주민 의견 ‘최대한 반영’
안학모 지인에셋 대표(인천학회 이사)는 10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인천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쟁점사항과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단지들은 대부분 송도개발지구에 산재돼 불법 난립상태로 운영중에 있다”며 “중고차 수출시장의 종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진=임창수 기자)
안학모 지인에셋 대표(인천학회 이사)가 지난 2019년 7월 10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인천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쟁점사항과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단지들은 대부분 송도개발지구에 산재돼 불법 난립상태로 운영중에 있다”며 “중고차 수출시장의 종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사진=임창수 기자)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 주]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를 위한 인천항스마트오토밸리조성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내디뎠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기존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이전을 인천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항만 배후부지로 결정했다.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이곳을 친환경적이면서 최첨단의 선진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단계적인 행정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시와 IPA는 낙후된 옛 송도유원지 일대 기존 중고차 수출단지를 남항 항만 배후부지로 이전, 문화·관광 콘텐츠를 입힌 스마트오토밸리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구상이다.

다만 사업 추진으로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에 따른 인천 남항 일대 교통 혼잡 문제와 환경 악화에 따른 주민 설득 문제는 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로 남겨졌다. 시와 IPA는 사업 추진에 앞서 중구 연안동 주민단체들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사업 추진에 맞춰 주민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민간 기구를 운용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본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인천시와 IPA의 인천항 오토밸리 조성사업 전반을 짚어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스마트오토밸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스마트오토밸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청)

# ·반 엇갈리는 의견수렴 우선 해결 과제

인천항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은 수년간 지역사회 최대 현안으로 꼽혀왔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비 등 예산확보는 물론, 석탄부두 장기간 운영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거주환경 개선 요구까지 다양한 현안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안동 주민들은 지난 2019년 국회서 열린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 관련 토론회장에서 인천항 운영 관련 기관인 인천항운노동조합 관계자와 마찰을 빚는 등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주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도시재생 활성화 대책을 제시,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초 조택상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연안·항동 일원 활성화 TF’를 운영, 연안동 도시재생 활성화 용역 추진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시는 이르면 내년께 관련 용역을 발주해 연안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을 지역의 혐오시설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해양 친수공간 조성과 다양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연계한 연안동 지역의 관광 명소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제기되는 추가적인 주민 요구사항 등을 최대한 수용해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인천 중고차 산업 선진화 이끌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

인천항은 지난해 기준 전국 중고차 수출 물동량 385천여 대 중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346천여 대(90%)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중고차 수출 거점항만으로 꼽힌다.

중고차 수출산업은 자동차 부품 및 정비업부터 무역업에 이르기까지 파급효과가 매우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고차 수출 관련 사업은 오래전부터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돼왔다.

기존 옛 송도유원지 내 중고차 수출단지의 경우 무질서한 운영과 낙후되고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돼 오히려 지역 내 혐오시설로 낙인찍혀왔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하에서는 자동차운반선의 콜드레이업 조치, 신차 계약 물량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등의 여파로 중고차 수출 선박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출 대기 중인 중고차의 적체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IPA는 내항 부두운영사와 협조해 중고차 야적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던 약 21규모의 야적장을 새로 조성해 중고차 업계에 긴급히 제공하는 등 중고차 적체 문제 해소를 위한 단기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근본적인 대책으로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를 위해 중고차 수출단지에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접목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는 인천 남항 역무선 부두 인근 398155일대에 조성된다. IPA는 이곳 항만 배후부지에 친환경적이고 최첨단의 선진 중고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1, 2단계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곳은 중고차 선적이 이뤄지는 인천 내항 5부두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인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오토밸리 운영사업자 모집 절차를 추진, 내년 초에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조성사업에 착수,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해 기존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시킬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선진화된 자동차 수출단지 조성으로 자동차 수출 활성화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교통혼잡, 환경 악영향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방안 제시

시와 IPA는 교통혼잡 문제 해결과 주민들과 상생하는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남항 일대는 올해까지 신흥동 및 항동 일대에 대규모 물류센터가 차례로 들어서고 있어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까지 성사되면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돼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와 IPA는 우선적으로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인천 남항 우회도로(교량) 건설사업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IPA는 우회도로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용역 결과 우회도로 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B/C)에서 1.18이 제시돼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IPA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우회도로 건설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와 협력해 연안부두로 정비 등 우회도로 준공 전 교통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스마트오토밸리 사업부지 주변에 수변 공원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곳에 체육 및 문화시설을 조성해 전체적으로 연안부두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석탄부두의 동해항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존 석탄부두 돌핀시설을 스카이워커 관광시설로 조성, 연안부두를 넘어 인천의 랜드마크 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도 내놨다.

김종길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스마트오토밸리 내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보해 기존의 낙후된 중고자동차 수출단지가 아닌 인천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며 지역주민 참여기구를 구성, 스마트오토밸리 운영에 지역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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