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임신부, 입원 병상 찾아다니다 구급차서 출산...16곳 입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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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임신부, 입원 병상 찾아다니다 구급차서 출산...16곳 입원 거부
  • 강상준·김유정 기자  sjkang14@naver.com
  • 승인 2021.1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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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임신부가 출산에 임박했지만 병상이 없어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CG=중앙신문)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임신부가 출산에 임박했지만 병상이 없어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강상준·김유정 기자 |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임신부가 출산에 임박했지만 병상이 없어 헤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20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049분께 양주시 광적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임신부가 하혈과 복통 중이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임신부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 받던 중 진통이 찾아온 상황이었다.

광적구급대원들은 임신부의 출산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인근 병원에 연락을 취했으나 16곳의 병원이 입원불가를 통보했다. ‘확진자 병상이 꽉 찼다는 이유였다.

임신부의 진통이 심각해지자 구급차 내부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구급대원들은 원격으로 소방의료팀의 지도를 받아 구급차 안에서 분만 작업에 돌입했다.

출동 대원 중 박은정 소방사는 간호사 특채로 임용됐고 최수민 소방교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한 대원이었다.

이들은 구급차 안에 확보해둔 분만세트를 이용해 참칙하게 분만을 유도했고 이날 오전 136분께 건강한 남자아기를 순산했다.

구급대원들은 신생아의 입과 코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해 호흡을 유지했고 체온을 보호하면서 뒤늦게 병상이 있다고 연락 닿은 서울의료원으로 산모와 아기를 이송했다.

박미상 양주소방서장은 현장에서 올바른 판단과 응급처치로 환자의 귀한 생명과 신체를 보전한 구급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상준·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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