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주시 서기관 승진 인사 ‘투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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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주시 서기관 승진 인사 ‘투명해야’
  • 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21.12.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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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기 기자
장은기 기자

| 중앙신문=장은기 기자 | 광주시가 대규모 서기관(4) 승진 인사를 앞두고 공직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공무원 꽃인 4급 고위층 자리가 무려 7자리로 역대 최대 승진 규모다.

사무관 승진 후 4년이 경과한 서기관 승진대상자는 보건소장과 농업기술센터소장 등 총 16명이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8, 시설직 8명으로 각각 절반씩이다.

서기관 7명의 승진대상자 가운데 보건소는 자체 승진이 이뤄짐에 따라 보건소장을 제외하면 남은 여섯 자리를 놓고 행정직과 기술직 총 15명이 승진 대상에 올라 있다는 이른바 복도통신이 터져 나온다.

예전 복도통신의 정확도가 높아서 인지 많은 이들이 복도통신을 듣기위해 귀를 기울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아마도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은 승진 대상자들이 인사권자의 속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사권자는 이번 인사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승진한 직원들은 좋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은 섭섭함을 드러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5명 중 6명이 승진을 하고 9명은 섭섭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인사권자인 신동헌 시장은 후자에 휘둘려서 이해하지 못하는 인사를 하면 안 된다. 왜냐면 시민들의 눈과 귀가 인사권자의 결정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인사권자가 혹시 모를 사심을 버리고 결정한다면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반대의 경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승진대상에 오르지 못한 직원들도 오늘 승진이 안 됐다고 해서 내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직사회에선, 승진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승진에 자신이 있는 공무원이면 인사권자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 어떤 일을 맡겨도 잘할 수 있다고 한 번쯤 어필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 자신이 승진 순번에 해당한다면 그 기회를 꼭 붙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인사권자는 취임 초기부터 내심 직원들을 살피고 지켜봤다. 눈치 안보고 묵묵히 일 잘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승진에만 안간힘을 쏟고 있는지 잘 안다. 줄서기보다 일하는 공직자가 대우받는 공직사회가 되길 모든 공직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4년 가까이 지켜본 인사권자는 내심 승진자가 마음속에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사권자 마음에 없는 직원은 실망하면서 포기를 해선 안 된다.

인사권자는 늘 일 잘하는 사람에게 승진의 보상을 해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사권자의 그 약속이 이번에도 지켜질지 그 결과를 봐야 한다.

인사권자는 내년 6월 시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어느 사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원칙에 입각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가 돼야 향후 공정한 지방선거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역사회와 공직사회가 인사권자인 신동헌 시장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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