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송년회는 모텔서 진행합니다” 코로나가 바꾼 사적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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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송년회는 모텔서 진행합니다” 코로나가 바꾼 사적모임
  • 남상돈·차영환 기자  nb0406@naver.com
  • 승인 2021.12.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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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모임·송년회 늘어...숙박 ‘NO’ 음식만 먹고 헤어져
불황 숙박업소, 사적모임 인원제한에 때 아닌 ‘호황’
‘객실 안, 각종 음식청소 어렵지만’ 불황보단 더 나아
(CG=중앙신문)
16일 경기·인천지역의 숙박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불황을 겪던 숙박업소들이 코로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남상돈·차영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강화되자 모텔이 성업이다. 모텔에 모여 음식만 먹고 헤어지는 일명 모텔모임과 모텔송년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경기·인천지역의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6일 경기·인천지역의 숙박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불황을 겪던 숙박업소들이 코로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인원제한으로 술집·음식점·카페에 모인다고 한다.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싫은 사람들이 타인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모텔로 모여든다는 것.

일종의 풍선효과로서, 손님들이 거리의 술집에서 인근 모텔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자칫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이러한 모텔모임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작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5700여 개의 경기·인천 숙박업소들 중 일부 숙박업소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사람들로 때아닌 호황이다. 송년회가 한창인 요즘은 모임하기에 좋은 널찍한 객실을 갖춘 모텔들이 큰 인기다.

여주시내의 한 모텔업주 김모(50)씨는 지역의 모텔들은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천 모텔업주 박모(60)씨도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로 젊은 층들이 음식을 갖고 모여 놀다가는, 잠깐 모였다 헤어지는 형식의 모임라고 말했다.

공기 좋은 농촌지역들의 펜션들도 큰 인기다. 아예 친구들과 자면서 먹고 즐기는 숙박형 모임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 시민 이모(30)씨는 다들 만찬가지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 친구들과 송년회를 하기 위해 양평의 펜션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션을 구할 수 없어 예약대기를 하다가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의 한 모텔 주인 이모(50)씨는 요즘 모임과 송년회를 위해 모텔로 찾아드는 사람들로 정신이 다 없을 정도라며, 객실 안에 남기고 간 각종 음식과 쓰레기, 냄새들로 일거리는 더 늘었지만 그래도 매출이 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청소를 하기 전에 음식물만 치워주는 사람을 한 명 더 고용한 상태라며 이 비용은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받는 요금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남상돈·차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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