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무공천···‘대선 승리’ 위한 명분 챙기겠다는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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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무공천···‘대선 승리’ 위한 명분 챙기겠다는 복안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12.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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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책사유’ 공석된 지역 대선 승리 전략
서울 종로구·서초구, ‘경기 안성’ 등 5곳
5개 지역 모두 민주당으로선 힘겨운 곳
‘무공천으로 정국 돌파’가능할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기 안성 등 5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공천’으로 인한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기 안성 등 5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공천’으로 인한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일부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설이 정가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재보선과 관련, "후보 누구를 내세울지, 무공천할 지 등을 놓고 몇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승리를 위한 명분을 챙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당내에 경쟁력이 있는 공천후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공석이 된 일부 지역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는 것도 대선 승리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내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질 재보선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갑, 경기 안성시, 대구 중구·남구,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5곳으로, 이 가운데 안성과 청주는 해당 지역 당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 받아 공석이 된 지역이다.

앞서 민주당은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 공천했다 두 지역 모두 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설사 후보를 내더라도 5개 지역구 모두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차라리 무공천으로 명분이라도 챙겨야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성과 청주를 포함한 재보선 5개 지역 모두 민주당으로선 힘겨운 곳이다.

우선 서울 종로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며 공석이 된 곳으로, 갑작스런 사퇴에 구민들은 실망했고, 이 전 대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실망한 종로구민을 달랠 새로운 얼굴이 민주당에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수차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3지대 연대'와 창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의 변심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 등 젊은 인재가 출마하면 민주당으로선 지금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고 명분을 찾는 것도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구·남구는 각각 국민의힘 윤희숙·곽상도 전 의원의 귀책사유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 민주당의 승산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대선은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확진 등에 대한 정부·여당의 심판 성격이 짙어 기본적으로 민주당에겐 불리하다.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이같은 재보선 무공천 전략으로 국민에게 호소해 대선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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