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채용비리’ 블라인드 익명글 수사, 성과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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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채용비리’ 블라인드 익명글 수사, 성과없이 종료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2.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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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8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간부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최근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사진은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을 때 경기도의 채용 사례 전반을 문제 삼은 ‘블라인드’ 비판글에 대한 고소 사건 수사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경찰 수사력이 익명 앱을 운영하는 외국계 회사의 ‘고객 개인정보 보호’ 벽을 넘지 못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8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간부들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최근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수사 중지는 고소나 고발사건에 대해 수사한 결과 피의자나 참고인의 소재 불명 등으로 조사가 불가능한 경우 내리는 결정이다.

경찰은 채용 관련 비판글이 게시된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운영사에서 개인정보수집을 하지 않는 등 자료 협조 회신이 이뤄지지 않아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판글 작성자가 특정되지 않아 허위사실 여부도 판단하지 않았다. 블라인드 앱 운영사의 소재지는 미국이며 서버는 미국에 있다.

앞서 경과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A씨는 지난 8월15일 블라인드에 ‘황교익만 그럴 거 같냐. 경기도는 이미 채용비리 왕국이다’는 글을 게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글을 통해 A씨는 “성남 모 방송서 일한 사람이 비서실 랭킹 2위”, “행정고시 출신도 수 십 년 근무해야 도달할 수 있는 3급을 TV 몇 번 나온 30대 변호사한테 줬다”, “지방지 기자 출신으로 업무 연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을 5급 사무관 감사부서 팀장으로 배정”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A씨는 “보도 안 됐을까? 이런 거 나올 때마다 언론사 압력행사는 기본이다. 대통령 되면 진짜 김어준 국정원장 시킬 수 있다. 이 양반이 공정이라고 할 때마다 토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 언급된 사람 한두 명 빼고 내가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다. 전부 실명 알고 있고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지언정 허위사실 유포로는 절대 처벌 안 받는다고 장담한다”고 자신했다.

A씨 글이 논란이 되자 경과원은 ‘사실과 다른 허위글로 인해 법인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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