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한 달여 만에 확진자 크게 증가세
하루 3~4천명 발생에 정부의 고민 깊어져
남아프리카 새 변이 '오미크론' 공포 확산 키워
정부, 남아공 8개국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결정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김유정 기자 | 정부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한 지 한 달여 만에 하루 확진자가 3~4천명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 확산세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정부의 위드코로나 지속 시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새로 발생된 것으로 알려진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도 정부의 고민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부는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상륙을 막기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제한 조치와, 경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서는 격리 면제를 제외키로 결정했다.
27일 질병청과 시민들에 따르면,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지 27일째를 지나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이 전체의 75-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드코로나를 지속 시행해야하는 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전국 곳곳의 요양시설, 정신병원, 학교, 경로당,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와 대유행 조짐이다. 더군다나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 감염돼 돌파 감염이다.
이에 정부는 내주 중으로 ‘위드코로나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본지는 위드코로나 시행 여부에 관해 수도권 지역민들의 의견을 청취해봤다.
고령층, 학부모들은 위드코로나 중단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고 자영업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안양시의 주부 40대 한모씨는 “아이들이 등교한 지 불과 몇 주 됐다고 다시 위드코로나를 중단하겠다고 하는데 어째서 정부는 미리 예측하지 못했나”고 지적했다.
한씨는 “정부는 충분히 사전검토를 통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다시 오락가락 정책을 펼치면 혼란과 피해는 국민들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광명시의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학교와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은 백신을 접종하지도 못하는데 감염되거나 수시로 검사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기 어렵다. 빨리 중단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의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위드코로나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회사원들은 급하게 회식을 열고 있다”면서 “아직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수원 인계동의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연말이 가장 호황기인데 당장 12월부터 다시 영업통제를 강화하면 어떻게 살라는 거냐”면서 “이번 정부는 자영업자들을 죽이려 든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에서 생긴 새 변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연말 예약 취소 전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시 기흥구의 30대 미혼 직장인 정모씨는 “요즘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기 때문에 업무에는 별다른 지장은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서로 대면해서 교류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인간미가 줄고, 기계와 통신수단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다. 이는 결혼율 저조, 출산율 저조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위드코로나 23일째을 맞은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99명(해외 14명 포함), 24일 4116명(해외 28명), 25일 3938명(해외 21명 포함), 26일 3901명(해외19명), 27일 4068명(해외 23명 포함)으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