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봤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 기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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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봤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 기억 공간’
  • 권영복 기자  bog0170@naver.com
  • 승인 2021.11.2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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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앉고 하늘로 간지 1328일 만에 수원여성회관에 추모 공간 마련돼
기림비와 생애 소장 유품·활동사항 등 할머니가 좋아했던 꽃·물건 전시
24일 오후 찾아간 수원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에 마련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에는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시기별 활동 사진들로 구성해놨다. 할머니는 1928년 서울시 마포구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사진=권영복 기자)

| 중앙신문=권영복 기자 |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이 글씨를 보기만 해도 눈물 흐르는 가슴 미어지는 말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1928~2018)를 추모하고, 넋을 기리는 공간인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에 마련됐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을 앉고 하늘로 떠난 지 꼭 1328일 만이다.

지난 17일 개관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수원시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슬픔 가득한 이 공간에는 안점순 할머니가 생애 소장·사용했던 소박한 유품들과 활동사항, 좋아했던 꽃과 물건 등이 전시돼 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시 마포구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긴 시간을 떠돌다가 1946년 고향(복사골)으로 돌아왔다. 홀로 지내던 할머니는 1990년께 조카와 수원으로 이사 왔고, 19938월 막내 조카딸 신고로 끔찍했던 기억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1833090세를 일기로 아픔을 앉고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됐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주변에 있는 용담 화단은 지난 8~9월 고 안점순 할머니를 기리는 시민들이 조성했다. 용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

할머니의 기억공간 안내 담당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람객이 적은 게 너무도 아쉽다많은 분들이 찾아와 할머니의 생전 생각에 공감하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원 평화나비가 지정기탁한 ‘용담 안점순 기림비’는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새긴 좌대 위에 할머니의 흉상을 얹은 조형물이다.
수원시민이 기증한 평화의 소녀상과 안점순 할머니 초상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당신의 슬픔과 고통스런 삶을 정의와 평화의 디딤돌로 만들어 놓으신 할머니의 용기를 마음에 새기는 공간이다.
살아 생전 안점순 할머니의 소망은 ‘사죄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었다. 그토록 원했던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하시고 우리 곁은 떠나셨다. 버튼을 누르면, 할머니가 생전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할머니께 편지도 쓸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살아 생전 용담 안점순 할머니가 사용했던 각종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살아 생전 용담 안점순 할머니가 사용했던 각종 유품글이 전시돼 있다.
살아 생전 용담 안점순 할머니가 사용했던 각종 유품글이 전시돼 있다. 야구 유니폼과 모자가 눈에 띈다. 여성인권상 상패도 볼 수 있다.
일본군 성노예로 피해를 당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다. 피해 여성으로 신고된 247명의 명패와 이름없는 빈 명패가 있다.
쌀 저울에 올라간 뒤부터 시작된 고통과 슬픔. 당시 할머니 나이는 고작 열네 살.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시 마포구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긴 시간을 떠돌다가 1946년 고향(복사골)으로 돌아왔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의 기억의방이 마련된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을 안내하고 있다.
수원 평화나비가 지정기탁한 ‘용담 안점순 기림비’는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새긴 좌대 위에 할머니의 흉상을 얹은 조형물이다.
수원 평화나비가 지정기탁한 ‘용담 안점순 기림비’ 옆에는 평화나비를 비롯해 그동안 도움을 준 약 150여 명의 개인과 30여 곳의 단체 명단이 새겨져 있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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