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보조금 횡령해 생활비로 ‘펑펑’…도 공정특사단, 노인·장애인 시설 보조금 비리·불법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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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보조금 횡령해 생활비로 ‘펑펑’…도 공정특사단, 노인·장애인 시설 보조금 비리·불법 적발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1.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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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공정특사단, 사회복지시설 기획수사 발표
2억 넘게 챙긴 법인·시설장 6명, 검찰 송치
종사자 허위 채용 뒤 인건비 횡령하는 방법

"회식비·이사비·생활비·축의금 사용하고
거래 업체로부터 뒷돈 거래로 덜미"
2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이 사회복지 보조금 비리 수사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2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이 사회복지 보조금 비리 수사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청)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약 7년간 576회에 걸쳐 시설 종사자 인건비 9000여만 원을 횡령해 생활비 로 사용하는 등 사회복지사업법을 위반한 사회복지시설 법인대표와 시설장 6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24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진행한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보조금 비리 및 불법 운영기획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수 단장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의 보조금 비리 및 불법행위가 적발된 사회복지시설 등 2곳과 이 시설의 운영법인과 시설장 등 6명을 적발해 3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형사 입건한 나머지 3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종사자를 허위로 채용한 뒤 인건비 보조금을 횡령하고 거래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 받는 등의 수법으로 총 2735만원을 불법 사용했다.

안성 소재 A노인복지시설은 시에서 지원받는 보조금으로 종사자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는데, 전직 시설장 A씨는 약 7년간 576회에 걸쳐 인건비 8693만 원을 횡령해 회식비, 전 사무부장 이사비·생활비, 축의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법인에서 부담해야 할 법인전입금을 보조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이 돈의 일부를 위탁운영 법인의 본부로 보냈다가 법인전입금으로 되돌려 받는 일종의 돈세탁을 하기도 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이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법인은 현직 목회자이기도 한 A씨와 전 사무부장 B씨로부터 급여 일부를 상납받은 후 법인에서 운영하는 교회 은퇴목회자들의 생활비나 법인 본부 업무추진비로 사용하는 등 3989만 원의 보조금을 횡령했다.

또 이천 소재 B장애인 거주시설 전직 시설장 C씨는 법인대표와 공모해 다양한 수법으로 보조금과 후원금 8053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C씨는 공개채용 절차없이 생활재활교사를 채용 후 장애인 재활 교육과는 무관한 일반 행정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재활업무를 한 것처럼 속여 보조금 1891만 원을 횡령했다.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은 최고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영수 단장은 보조금은 사용 용도가 엄격하게 제한돼 있는데, 일부 시설장이 보조금을 마치 곶감 빼먹듯 입맛대로 빼서 써버리고 있었다라며 이번 수사에 적발된 법인은 전국적으로 모금 활동을 하는 대형 법인으로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전국 7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이 유사한 사례로 불법 운영을 하고 있는지 보건복지부에 현지 조사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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