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에 빚지는 생활은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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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에 빚지는 생활은 자제하자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1.11.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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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우리나라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을 발표하면서 각계의 우려스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 농축수산부문 탄소배출량은 2018년 2,470만t 대비 37.7% 줄어든 1,540만t이 될 전망이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윤순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 10월 18일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안)’을 심의·의결했다.

농축산부문에선 친환경농법 확대 등으로 영농법을 개선해 농경지 메탄·아산화질소 발생을 억제하고, 벼농사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논물 관리방식을 개선하며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고 바이오차(Bio-char) 등 신규 기술은 확대한다.

축산분야에선 가축분뇨 자원순환을 확대하고 저탄소 가축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과 아울러 대체가공식품 이용 등을 확대해 식습관을 전환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데 지난달 농촌진흥청 농사로 정보서비스 통합위탁운영관리회 사인 지오메틱스(Geo Matics)회사의 위탁 운영팀 빅 데이터로 알아보는 농업정보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최근 탄소배출량 감축과 관련해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전환, 산업, 건물, 농축수산, 폐기물 등 부문별 감축량을 산정했다며 이와 관련한 기후변화영향, 탄소중립, 온실가스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문가 자문의견을 작성 해 달라는 건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는 주제이기에 자료를 정리하면서 기초이론을 확인하기 위하여 인근에 있는 화성시 ‘노을빛 도서관’에 가서 ‘탄소 사회의 종말(조효제, 21세기북스)’란 책을 대출해 보던 중 ‘브룬틀란트 보고서‘를 보면서 미래세대에 대한 의미 있는 글이 있어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1987년 지속가능발전개념을 처음 체계적으로 제시했던 ‘우리 공동의 미래’ (브룬틀란트 위원회 보고서)에 미래세대에 관한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우리는 지금도 이미 너무 많이 써 버린 환경자원 계좌로부터 계속해서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자원을 인출하고 있다. 조만간 그 계좌가 파산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현 세대의 대차대조표에는 수익으로 표시 될지 몰라도 우리 자손들은 부채만 물려받을 것이다. 현재 세대는 미래 세대에게 빚을 갚을 의향도 없고 그럴 가망도 없지만 후손들로부터 환경자본을 계속 빌리고 있다. 우리 후손들은 흥청망청하게 살았던 조상들을 원망하겠지만 조상들로부터 결코 빛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다. 현재세대는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해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무책임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미래세대는 오늘 투표 할 수도 없고 정치적 . 재정적 영향력도 없으며 조상 세대가 내린 결정에 반대하지도 못 할 세대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식민화’하는 나쁜 조상, 탄소자본주의에 중독되어 미래 세대를 희생시키는 범죄적 조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끝마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팬더믹이 계속 덮치는 세상을 물려주는 우를 범해서야 되겠는가?

미래세대에 의해 기후과거사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비극이 없어야 한다.

‘착한 조상’이 되려면 세대간 정의관념, 그리고 자신의 삶 후에도 이어지는 장기적 계획의 관점, 즉 ‘대성당 건축식 사고방식(cathedral thinking)'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

우리가 미래세대의 몫을 앞당겨 쓰는 것이 온실가스관련 환경문제 뿐 인가?

최근 선거철이 되면서 국가재정은 어찌 되었던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뿌려 되면서 국가 채무가 2021년 2차 추경까지 965조 3천억까지 늘어난 GDP 대비 47.3%까지 급증하였고 2025년도에는 1408조 5000억원까지 늘어나 GDP 대비 47.3%까지 증가될 전망 이란다.

그것도 모자라 방역지원금을 더 주자는 정치적 논의까지 나오니 이 모두가 미래세대의 부담을 현세대가 쓰고 보자는 것은 아닌지?

우리 세대가 바로 인식해야 할 기후변화의 사태를 보면서 함께 고민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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