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영입설에 ‘민주당 촉각’···총괄선거대책위원장 승낙 여부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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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영입설에 ‘민주당 촉각’···총괄선거대책위원장 승낙 여부에 ‘화들짝’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1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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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먼저 꾸린 선대위···‘아직 기능 못해’
본부장단 회의, 아직까지 한 번도 못열어
宋대표, 선대위보다 개인 일정에 더 치중
당내 인사, 교통정리 못나서 불안만 가중
이해찬 前 당 대표 ‘등판론’···현실성 없어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내년 ‘3.9 대선’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가능성이 ‘정치 1번지 여의도’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도 표심 공략에 능한 김 전 위원장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 데다, 국민의힘보다 먼저 꾸려진 당 선대위가 아직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지금 현재로선 내가 정확하게 100% 확신을 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것이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 결심해야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여건을 마련해주면 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중앙신문DB)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당의 지휘권을 넘겨 받아 당면한 선거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김 전 위원장의 탁월한 실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풍부한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정치적 권위와 혼란한 당내 상황 수습,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가 원하는 시대적 욕구를 잘 조율(調律)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3주나 먼저 경선을 끝낸 뒤, 선대위를 가동했음에도 오히려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우려를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하는 대목이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각 후보 측간에 있었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실무 대응에 속도가 붙지 못해 본부장단 회의를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하는 점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상임 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는 선대위 운영보다 개인 일정 소화에 더 치중하고 있고, 그 외 캠프 내 어떤 인사도 교통정리에 선뜻 나서지 못해 이같은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본부장을 비롯한 모든 보직이 공동 체제이다 보니 '누군가 하겠지' 하면서 뒷짐지고 있는 것이 그 하나"라며 "또 다른 쪽은 헤게모니, 주도권을 잡으려고만 하다 보니 누구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당내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김종인 카드에 맞서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이해찬 전 대표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양새다.

친노 좌장의 색이 강한 탓에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경선 경쟁자들을 아우르는 대통합이나, 중도 확장성 강화에 적합치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입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민주당과 엇갈려온 과거 행보 탓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당내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광흥창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재명 후보 직속의 의사결정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로 다소 자연스레 구성이 이뤄졌던 광흥창팀과 달리 이미 대선 후보가 된 이 후보가 지금 시점에서 별도의 팀을 꾸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당내 일각에선 선대위가 정리되고, 결속력이 강화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돌기도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찾지 못해 야권의 김종인 카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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