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JP 마음 잡기에 ‘삼고초려’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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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JP 마음 잡기에 ‘삼고초려’ 해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11.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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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윤석열(尹) 전 검찰총장(제43대)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연일 순탄(順坦)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43%로, 31.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고공행진(高空行進)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보면 이같은 격차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

경선 전 까지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에서 ‘엎치락 뒤치락’ 한 건 맞지만 당의 지지율이나, 정권교체 여론에서 단 한 번도 앞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경선 이후 또 다른 여론조사(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6%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57%에 이를 때도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항상 3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경선 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43%는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윤석열 후보는 ‘11.5 경선‘에서 47.85%로, 41.50%를 얻은 홍준표(JP) 후보를 6.35%를 앞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11% 뒤졌음에도 당원 조사에서 크게 앞서 승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한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 투표에서 윤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줘, 2030세대가 지지한 홍 후보가 낙마했다는 설이 지금도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는 비호감도가, 호감도 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30 청년층에서 지지율이 극도로 저조하다. 한국갤럽 조사 자료에 의하면 윤 후보는 18세에서 29세에서 불과 3%, 30대에서 7% 등 한 자릿수 지지도 밖에 얻지 못했다.

홍준표의 역할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그의 ‘2030 영향력’은 경선 이전은 물론 최종 경선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지금 당장 윤석열 후보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홍 의원은 경선 직후 SNS에 글을 올려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윤석열 후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홍 의원을 가급적 빨리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2030은 물론, 중도층의 표심을 얻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당심(黨心)’이 ‘민심(民心)’을 이긴 적은 거의 없다.

지난 2002년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도 당심에 밀렸던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한화갑 후보를 광주 경선에서 여론조사로 뒤집고, 승기(勝機)를 잡은 바 있다.

이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50%가 반영된 경선에서 ‘민심’이 ‘당심’을 견인해낸 결과였다.

이어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8.8%를 앞서 당심에서 앞선 박근혜 후보를 누르고 대선후보가 됐다.

당시 여론조사는 당심이 80%, 민심이 20%였으나, 이명박 후보는 민심으로 승리를 얻어냈다.

홍준표의 방관이나, 침묵은 ‘윤석열에 대한 반대’나 마찬가지다.

홍 의원은 SNS를 통해 "두 후보 중 지는 한 사람은 감옥에 가야하는 처절한 대선"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물론, 윤석열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광폭 선대위 구성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후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심에서 앞선 홍준표 의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을 향해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단짝 친구, 짝궁,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윤 후보는) 말로만 깐부가 아니라,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홍 의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일에 심혈(心血)을 기울여야 한다.

윤 후보에게 홍 의원은 검찰 선배이기도 하지만, 정치로 따지면 선배를 넘어 스승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그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지금의 지지율에서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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