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위드코로나 본격 시행 첫날인 11월1일 밤 수도권 일대는 불야성이었다. 상가 밀집지대 곳곳은 젊은이들로 붐볐고 골목마다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도 만석이었다.
젊은층들은 ‘이제 살 것 같다’며 모처럼의 심야 술판에 환호했지만, 한편으로 방역 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국 각지의 감염병 취약시설, 즉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은 집단감염의 위험이 크다.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입소자들은 대부분 1~2차 백신을 접종 완료한 상태이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접종했기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도내 곳곳의 요양시설마다 ‘돌파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별 사례를 살펴보면 부천시의 요양원에서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틀 만에 21명이 집단 감염됐다. 양평군의 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새 18명이 확진됐다.
의정부의 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4일 입소자 1명이 확진됐고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총 24명이 확진됐다.
남양주 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누적 83명이 확진됐다. 이중 8명이 숨졌다. 숨진 확진자들은 90대 3명, 80대 1명, 70대 3명, 60대 1명 등 모두 고령으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해당 요양병원의 경우 60대 중국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채 간병인으로 취업해 집단 돌파감염이 일어났다.
이처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요양 관련 시설에서 돌파감염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백신 접종 6개월이 지나면서 그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고위험군의 접종 기간이 오래 지나면서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접종 추이 등을 보면 12월부터는 돌파감염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해결방안은 조속한 ‘부스터샷’ 접종이다.
위드코로나는 이미 시작됐다. 멈춘다면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 죽을 만치 힘들어질 것이다.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면서 위드코로나의 성공적 안착까지 챙겨야 하는 정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의 노고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