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후보들 ‘놈놈놈 대선’이라 부른다
與野 후보,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 절망
더 늦기 전에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야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경선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을 목표로 (출마를 결심) 나왔다"며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 대표의 이번 대선 도전은 세 번째로, 지난 2012년 무소속 신분이었던 그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중도 하차했고, 2017년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21.41%을 얻어 3위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대선 불출마 의사를 뒤집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저는 당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도중에 시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올 일이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제3지대 인사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은 분관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김 전 부총리 같은 경우는 이번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는데, 문재인 정권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홍준표·유승민 경선후보 등이 범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손짓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단일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저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여야의 인재를 골고루 등용할 계획인데, 지금 대선 후보들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등이 안 대표의 견제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사람이 가진 에너지란 게 한계가 있다"며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쪽으로 쓰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발언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안전‧미래‧공정'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나라를 5년 간 맡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국민들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며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나눠갖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들은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세상은 혁신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들은 네거티브와 과거 발목잡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