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임박 범야권 분주···국힘 후보 선출 전 공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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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출마’ 임박 범야권 분주···국힘 후보 선출 전 공개 가능성 높아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10.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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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결정 전 앞서 치고 나가는 전략
현재 安 지지율 무시할 수 없는 수준
국민의힘 안팎에서 우려감 팽배 관심

경선후보들 安과 단일화 문제 풀어야
尹 측 “安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 전망
洪 측 “安, 무조건 단일화 끌어들일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범야권의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중앙신문DB)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범야권의 발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중앙신문DB)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내년 대선 출마 선언이 닥쳐오면서 범야권 후보단일화 등 안 대표로 인한 변수에 야권의 움지임이 분주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의하면 안 대표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키로 결심한 상태"라며 "적어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 전까진 공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의도는 여론의 주목도와 출마 명분 등을 고려해 제1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한발 앞서 치고 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도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며 3선의 윤영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 그 동안 비워둔 지도부의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그 동안 국민의당 인사를 배려키 위해 자리를 비워놨으나, 안 대표의 행보를 보니 더 이상 배려가 가능하지 않은 시점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을 약속한 바 있으나, 정작 선거 이후 시작된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신경전으로 합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안 대표 측의 전략적 노림수라고 지적했던 반면,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동등한 협상자로 보지 않고 일방적인 흡수합당을 추진했다고 비판하는 등 양측 모두 앙금이 남은 상태다.

안 대표는 이번에 또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2년 무소속 신분이었던 안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 중도 포기했고, 2017년엔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21.41%을 얻었지만 3위에 그쳤다.

안 대표가 이번 대선에 뛰어들 경우 관건은 역시 지지율이다.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안 대표가 최종 대선까지 5% 이상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정권 교체를 위해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 대표를 끌어 안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안 대표의 지지율이 미미할 경우엔 오히려 대선 완주와 후보 단일화 사이에서 안 대표 측의 고심이 깊어질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등을 포함한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10월 26~28)해 발표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로 가상 4자 대결을 벌일 경우 ▲이재명 31.8% ▲홍준표 35.2% ▲심상정 7.0% ▲안철수 8.6% 등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윤석열 후보로 넣으면 ▲이재명 33.0% ▲윤석열 30.7% ▲심상정 7.4% ▲안철수 10.5% 등으로 두 가지 가상대결에서 모두 안 대표는 8~10% 내외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자 구도에서 범보수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선 무시할 수 없는 지지율을 보인 셈이다.

현 시점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표출되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선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출 이후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등이 안 대표와 구원(舊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 단일화 작업이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를 겨냥, "자신이 한 말을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하는 사람이 대권 도전에 나선다고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도 자칫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즌2'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공히 안 대표와의 단일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종로 출마 권유, 당협위원장 배분 등 안 대표와 ‘정치적 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실상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안 대표와의 단일화는 필수인 상황이 됐다"며 "협상 카드로 종로 출마든, 야당 대표든 여러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만 안 대표와 협상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도 "그 동안 여러 루트로 안 대표 측에 연락을 취하면서 꽤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야 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 대표를 무조건 단일화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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