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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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방심은 ‘금물’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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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주 국장
박남주 국장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됐다. 전체 인구 중 70%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쳐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를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1일 '위드 코로나'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일상 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을 발표한 후, 지난달 25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키 위한 3단계 이행계획 '로드맵' 초안을 공개한 데 이어 확정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친구와 가족 등 사적 모임은 10명까지 허용된다.

2단계가 적용되는 내달 중순부턴 대규모 행사 관람도 가능하고,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상황에 따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3단계인 내년 1월 말쯤엔 사적 모임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야말로 일상복귀를 위한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작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무려 21개월 만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0명을 웃도는 등 ‘코로나19’의 위력이 여전한 거 같아 걱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111명으로 20일 만에 다시 2000명 대로 올라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수도권 8명, 비수도권 10명 등으로 늘리는 등 방역수칙이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다소 이완(弛緩)되면서 모임과 이동량이 증가한 탓도 있다. 여기에 단풍 절정기인 지난 주말과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각종 행사와 모임 등으로 감염 전파가 확대되는 것도 한 몫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지난달 28일 0시 기준) 접종 완료율이 72.0%를 넘어 1차 접종률은 79.8%로 접종 완료율과 1차 접종률이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며 접종률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안심이다.

특히 신규 접종 완료자 수는 지난달 26일 27만 8000명에 이어 전날에도 25만 5616명 늘어나는 등 하루에 20~30만 명 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물론 기저질환이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아직 1차 접종도 못한 인구도 1000만 명이 넘어 마냥 안심할 상황 만도 아니다.백 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로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조금은 늘었지만 원만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느슨해진 방역 긴장감을 꾸준한 백신 접종이 막아주는 분위기다. 문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완화된 방역조치로 초심을 잊고 방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해외 국가들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5만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백신접종 완료율이 84%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하루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발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방역체계에선 단순 확진자 증가보단 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관리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확진자가 늘었으나,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확진자 9만 203명 중 98.7%가 무증상, 또는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 시대 확진자 급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선 곤란하다.

느슨해진 방역 체계로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돌파감염이 빈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미접종자 1000만 명에 대한 대책은 물론 추가 변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전략 필요한 이유다.

이를 방지키 위해선 예고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백신 접종률과 부스터 샷을 계속 늘려나가는 등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방역체계가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고약한 병균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 ‘나 만은’, 또는 이번엔 ‘괜찮겠지’ 하는 방심(放心)은 금물(禁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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