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주 강천섬, 명소화 사업으로 ‘자연경관 망치면 안 돼’
상태바
[기자수첩] 여주 강천섬, 명소화 사업으로 ‘자연경관 망치면 안 돼’
  •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 승인 2021.10.28 05: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섭 기자
김광섭 기자

| 중앙신문=김광섭 기자 | 매년 늦은 가을철이 되면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 여주에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500미터 길게 심긴 수십만 개의 은행나무 잎에 노란색 단풍이 들면서 연출되는 일명 노란천국이 된다. 아니 천국 같은 노란길이라고 할까. 아무튼 사람 기분 행복하게 하면서도 묘하게 만드는 길이다. 우리네 표현으로 환상적이면서도 노란색이 듬뿍 뿌려진 뭐 그런 길이다.

바로 여주 강천면에 자리하고 있는 강천섬 이야기인데, 이곳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남한강의 일부이기도 하다.

매년 시기는 다르지만, 단풍이 물들어 보기 좋은 11월 초쯤이 되면 몰려드는 사람들로 한때 서울 남대문시장보다 더한 북새통을 이룬다. 인기 절정을 이룰 때 이곳을 찾는 차량행렬은 강천섬 은행나무 길보다도 더 길다.

올해 11월 초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만간 이런 차량 행렬을 다시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지난해부터는 강천섬 명소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별다른 시설이 없던 곳에, 건물을 짓고 휴게시설도 만드는 등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인데, 이와는 반대로 관광객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사람들이 모여드니, 건물이 들어서고 우후죽순 개발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 때문이다. 복잡하고 복잡해진 가평 남이섬이 좋은 예겠다.

지금 남이섬은 말 그대로 너무 복잡해져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오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강천섬을 좀 더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발사업을 미리 계획해 남이섬처럼은 만들지 말자는 바람이다.

지금 강천섬 명소화 사업으로 짓고 있는 건물의 디자인, 색깔 등이 주변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장에 가보면 주변 경관을 전혀 고려치 않은 사업 추진이라는 관광객들의 주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경관에 떡하니 들어서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이걸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정해진 획일적 개발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들어간 주변과 어우러지는 그런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곳을 다년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칭찬일색이다. 다소 복잡해진 가평 남이섬보다도 더 아름답고 더 발전적인 섬이 분명 맞다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이런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변모할 강천섬 조감도를 잘 그려, 지금 갖고 있는 유명세를 오랫동안 이어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