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26일 지병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고인은 1987년 12월 당선,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대통령이었다.
1932년 대구 달성 출생으로 195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수도사단 맹호부대 대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9사단장, 수도경비 사령관, 국군보안사령관, 5공화국 정무 제2장관 등을 역임했다.
1982년 초대 체육부 장관, 같은 해 내무부장관,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임기 말 후계자로 낙점됐으며 6월 항쟁에서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전면 수용한 뒤 대선에서 승리했다.
노 전 대통령은 13대 대통령을 퇴임하고 1995년 내란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해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희소병인 소뇌위축증을 앓으며 오랜 기간 투병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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