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사는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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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농사는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하다
  • 김완수 교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1.10.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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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지난주 광주 농가에서 요청한 로컬푸드 납품농가 컨설팅을 다녀왔다. 광주 퇴촌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길을 한참 찾아가니 산속에서 매실농사를 짓고 있었다.

과원에 도착하니 매실나무가 모두 낙엽이 진 상태로 있었다. 매실 수확후 여름철 강전정을 하여 단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작업을 했는데 나무가 쇠약해지고 잎이 빨리 떨어져서 앙상한모습이었다. 빈약한 단가지가 보이긴 하나 잎이 모자라서 후기생육에 영향을 받아 내년 농사가 우려 될 형편이었다. 과수농사는 과실을 수확한 후 수세를 회복시키기 위해 가을 거름을 주고 과원을 정리하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수체 내의 저장양분의 축적은 겨울을 대비한 내한성 증대뿐만 아니라 다음 해 봄의 수체생장과 개화 결실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포도의 경우 수확이 마무리되고 잎이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면 과원 관리에 소홀할 수 있지만, 이때가 포도나무의 수세 진단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시기다.

한창 자라는 시기에는 잎으로 수관이 덮여 있어 정확하게 수세를 진단하기 쉽지 않지만, 잎이 떨어지는 시기는 잎이 모두 떨어져 봄부터 늦가을까지 생장한 가지를 그대로 볼 수 있어 농가 스스로 진단이 가능하다.

포도 수확이 끝나면 지금까지 비대 및 성숙에 사용되던 양분이 뿌리, 가지 등에 축적되어 다가오는 겨울철 저온과 건조에 대비해 나무를 보호하게 된다. 저장양분은 1년생 가지에 가장 빠르게 축적되고, 그다음 2년생, 3년생 가지 순으로 축적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잎의 광합성 활동을 방해하는 병해충 발생과 잎의 손상은 수체의 주간·주지 등 오래된 가지의 휴면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갈반병, 노균병 등이 심했던 과원은 잎이 떨어진 후 병든 잎을 모아 안전한 곳에서 태우거나 땅속에 묻는 것이 이듬해 병해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수확 후 새로운 가지 생장이 멈춘 상태에서는 잎의 앞뒷면에 전용약제를 1~2회 꼼꼼히 살포하여 병원균의 밀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복숭아의 경우도 밑거름은 땅이 얼기 전 11월에 주는 것이 좋다. 봄에 가물 때 주면 다음에 비가 내릴 때까지 비료분을 흡수하지 못하다가 늦게 땅속으로 녹아 들어가면 비료의 효과가 늦게 나타나 나무 웃자람, 과실품질 저하, 생리적 낙과를 유발하게 된다. 밑거름은 질소60~ 70%, 인산 100%, 칼리 50~60% 정도 주는 것이 적당하다.

가을철 복숭아 과원을 지나다 보면 수확 후 복숭아 봉지가 그대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원 모습은 올해 심했던 과원의 해충이 이듬해 그대로 재현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과수원의 낙엽, 쓰레기, 잡초 속에도 나방, 매미충류의 해충이 잠복하여 월동하고 흰가루병, 역병균 등도 낙엽 속에서 월동하여 이듬해에 병 발생 전염원이 된다.

그러므로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봉지와 유인 끈 등은 모두 제거하고 병해충의 잠복처는 태우거나 땅에 묻어 제거해야 한다. 겨울나기 병해충 방제는 잎이 낙엽이 시작되기 이전에 시행하여야 하며, 10월 하순에 석회보르도액 4-8식을 살포하면 다음 해 병해충 밀도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후지 등 사과 만생종은 마무리 수확을 11월 상순까지 완료해야 하며, 11월 중순까지 수확하지 못할 때는 기상예보를 파악하여 서리 등으로 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과실 수확 후 수세를 회복시켜 광합성 작용을 높이고 저장양분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가을거름도 적당량 주도록 한다. 그리고 수확이 끝난 과수원에서는 사용한 반사필름, 부직포 등은 걷어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거나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부직포를 겨울 동안 그대로 두면 뿌리가 땅 바로 아래로 분포하게 되고 두더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뿌리가 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걷어내야 한다. 또한 낙엽, 잡초, 썩은 가지 등은 병해충의 월동 장소가 되므로 땅을 갈아 뒤집어 묻어주거나 태워서 월동 병해충의 밀도를 줄여줘야한다. 관수시설은 동파 우려가 있으므로 내부 물을 완전히 빼주고 기타 농기구는 내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이 정비한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과수농사는 수확후 관리가 내년농사를 시작하는 시점임을 인식하여 나무의 저장 양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병해충 잠복처가 되는 병든 잎 제거 등 후기관리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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