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가늠해 미리 알 정도라면 ‘특검으로 밝혀내야’
| 중앙신문=장은기·김유정 기자 |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남욱 변호사의 음성 파일이 공개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미국으로 도피해 있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는 지금까지는 ‘사업만 했을 뿐, 다른 사항들은 모른다’고 밝혀왔지만, 김은혜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주민들과의 대화 내용 파일에서는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대화내용이 담겨져 있어 파장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성남시 분당구 갑)은 16일 남욱 변호사가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 및 주민들과 만나 대화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대화에서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어 “가장 좋은 시나리오. 시장이 되면 빨라지지 않겠냐라고 해 유동규 본부장과의 관계 및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움직인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남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 되면, (유동규 본부장이) 다음 (성남도시개발공사) 공사 사장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요새 민감한 시기라 만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8분 분량의 음성 파일에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선 되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 ▲시장이 바뀔 경우 개발이 어려울 수 있을 것 ▲대장동 개발에 전권을 부여받을 성남도시개발공사(舊 시설관리공단)의 사장으로 유동규 본부장이 갈 수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의원은 “해당 녹음이 된 시점을 보면 2014년 4월경으로 이미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업무대행을 위한 위수탁업무를 체결하는 상태였으며, 대장동 사업의 본격 추진은 물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라면 그 경제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