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원 등 화장실서 몰래 간식 먹는 초등학생..학부모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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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 등 화장실서 몰래 간식 먹는 초등학생..학부모들 ‘충격’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0.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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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취식금지...어쩔 수 없이 화장실서
초등생 위한 심리·정서 등 세심한 정책 필요

식욕왕성 초등생 교사 있는곳 피해 간식 먹어
학원 관계자, 포장지 발견은 과거엔 없었던 일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간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몰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화장실 휴지통에는 초등학생들이 먹은 과자와 사탕, 젤리 포장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간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몰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화장실 휴지통에는 초등학생들이 먹은 과자와 사탕, 젤리 포장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우리 아들이 화장실에서 몰래 간식을 먹는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았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40, )씨의 말이다. 박씨의 아들 사례만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공공장소에서 취식이 금기시되면서 이처럼 아이들이 숨어서 간식을 먹는 행위가 늘고 있다.

15일 교육계와 경기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부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교사가 있는 곳을 피해 화장실에서 간식을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욕이 왕성한 성장기 초등학생들에 대한 일상·학교생활 등 보다 세심한 코로나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간식을 먹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 몰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화장실 휴지통에는 초등학생들이 먹은 과자와 사탕, 젤리 포장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14일 오후 수원의 한 학원 화장실 휴지통에는 사탕과 젤리, 과자 포장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초등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용인의 한 음악학원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로 단맛을 내는 사탕, 젤리 등의 각종 포장지가 늘었다.

이는 전례가 없던 광경으로, 아동의 인권과도 연계되는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는 마치 수십 년 전 군대에서 하급자들이 상급자들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초코파이를 먹는 풍경과 흡사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초창기 온라인 교육으로 학교를 등교하지 않는 기간이 늘어나다 보니 언어 발달, 학업 부족, 관계 형성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이중고다.

아동의 성장 문제 관련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이들은 입모양을 보고 말을 배운다어린이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성장, 발육, 정서와 지능 등이 중요시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어린 시절이니 만큼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큰 관심을 보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학부모 박모(40, )씨는 코로나19로 취식이 금지된 아이들이 학원 화장실에서 과자와 젤리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어찌 보면 어른들이 충분히 알 수 있는 식욕이 왕성한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 어린이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음악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대로 실내에서 취식을 금지시키고 있다코로나 발생 이후 주로 것을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몰래 먹고 있다는 사실을 휴지통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학원 이곳저곳에서 여러 가지 포장지가 발견되고 있다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과거에는 없었던 일로 코로나 발생 전·후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3일 코로나 장기화로 정상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발생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집행 급식비 834억 원을 활용, 학생 1인당 5만 원(경기지역화폐)씩 교육회복지원금을 도내 공·사립 유···, 특수학교, 인가 대안학교 재학생 약 166만 명에게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분위기는 냉담하다. 5만 원을 갖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반응들이다.

한편, 경기도 내 초등생들은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2020년도에는 총 등교 일수 172일 중 122일은 원격수업을 실시했고, 50(29.1%)만 등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는 96일 기준 경기도 내 1337개교 중 3/2 등교는 910교로 68.1%가 등교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는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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