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세상구경] ‘안성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
상태바
[공감, 세상구경] ‘안성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
  • 김종대 기자  kjd3871@hanmail.net
  • 승인 2021.10.12 09: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성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 홍보 현수막. (사진=김종대 기자)
안성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 홍보 현수막. (사진=김종대 기자)

| 중앙신문=김종대 기자 | 진한 감동, 진한 여운을 주는 작은 사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전 제목은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일명, 사진으로 보고 듣는 안성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가 안성천 우리동네 작은미술관 결 갤러리에서 열려 떠들썩하다. ‘어르신들의 사진 수다결 갤러리에서 여는 아홉 번째 기획전시로, 안성시 미양면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생활 모습이 그대로 담긴 보통 사진전과는 좀 다른 특별한 사진전이다. 어르신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을 알고 나면 특별함은 배가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뒤돌아보면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훌쩍 가버린 10대 후반 찍은 흑백 결혼사진을 비롯해 나이 들어 주름이 깊게 페인 지금 젊은 그때를 기억하며 결혼 때 포즈를 취해보는 사진까지 다양하다. 70이 넘은 지금 그때의 포즈를 취해도 마음만큼은 변치 않았지만, 지금 실제 모습은 많이 변해 조금은 서글프다.

또 언제일지 모를 유난히 아름다웠던 붉게 물든 우리 마을 황홀한 저녁노을 모습도 담았다. 이른 봄 푸른 새싹이 돋는 사진부터, 손주 녀석들과 함께한 추억시간, 동네 논 옆에 있는 커다란 전봇대, 이번 봄에 유난히 화려했던 벚꽃, 과일수확, 담 한쪽에 핀 나팔꽃, 군대 갔다 휴가나온 군인 손주, 치매예방 화투놀이, 우리영감 자전거 타는 모습, 그리 예쁘던 겨울철 흰 눈 쌓인 장독대, 우리집 귀염둥이 젖소 등이 추억처럼 그대로 담겨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 특별한 사진전은 안성시 미양면 개정보건진료소의 특화사업으로 마련됐다고 한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나이 63~83세 어르신 23분이 일상에서 만나는 인물과 동물, 풍경 등 생명력을 지닌 다양한 작품이 고스란히 담긴 총 80가지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24일 문을 열었고, 12월까지 전시한다.

얼핏 사진전 제목에 수다란 단어가 들어가 좀 시끄러울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 사진들을 보면 사실 우리들의 어머니 생각이 불연 듯 떠오른다. 눈으로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낀다면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 담긴 사진전시회가 될게 분명하다.

사진전을 준비한 어르신들은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며 더욱 큰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시회를 둘러본 김보라 안성시장은 코로나 거리두기로 힘들지만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담아 여행하듯 어르신들의 정성 깃든 작품 하나하나가 감명 깊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 많은 어르신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박용호, 윤후덕 후보 ‘불법선거’ 신고…3선 의원이 아직도 선거법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