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기자,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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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여기자,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 체험기]
  • 김유정 기자  julia6122@naver.com
  • 승인 2021.10.0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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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게 느껴졌던 백신 경험해 보니
어렸을 때 흔하게 맞는 주사와 비슷"

1·2차 각각 타이레놀 2알로 해결돼
젊은층 백신 예약률 저조 ‘안타까워’
접종, 적극 권유...한결 마음 편해져

| 중앙신문=김유정 기자 |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20대 후반 나이인 여성 기자가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쳤다. 8일인 오늘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 드디어 백신접종 완료자가 됐다.

접종자도 감염되는 등 델타변이로 인해 아직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면역체계가 생긴다고 하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떨쳐낸 안정감이 드는 기분이다.

카카오톡에서 볼수있는 예방접종현황. (사진=카카오톡캡처)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는 예방접종현황. (사진=카카오톡 캡처)

#1차 접종, 타이레놀 2알로 해결돼

기자는 지난달 10일 최초로 1차 접종을 예약했지만 갑자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돼 불안감이 커지면서 서둘러 잔여백신 예약으로 접종일을 당초보다 12일 앞당겨 8291차 접종을 했다.

잔여백신은 예약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예약당일 병원 닫기 전까지만 방문하면 된다. 예약한 829일이 일요일 이다보니 오후 1시까지만 운영돼 예약 후 예약된 병원으로 바로 출발했다.

백신 맞을 생각에 출발하면서부터 왼쪽 팔이 묵직하게 아파왔다. 기분 탓인 듯했다.

오전 1030분께 병원에 도착해 잔여백신 예약했다는 말을하고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에는 필히 기재해야하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시돼 있었다.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을 기재 한 후 간호사에게 건넸다.

대기하는 곳에 앉아 이름이 불러질 때까지 기다렸다. 의사가 이름을 부르고 진료실로 들어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 후 의사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확인 후 화이자 백신이 맞는지 확인했다. 확인 후 왼쪽 팔 옷을 걷으라는 말과 함께 힘을 빼야지 안 아파요하며 주사(백신)를 맞았다.

원래 주사공포증이 약간 있어 두려움이 있었지만 의사의 말에 따라 접종 부위 주변에 최대한 힘을 뺐다. 친절한 의사 선생님 덕분에 주사 맞는지도 모르게 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접종 후 노란색 동그란 반창고를 붙여주면서 접종 부위를 비비지 말고 무리하지 말 것을 당부 받았다.

진료실에서 나와 간호사에게 귀가해도 된다고 안내 받았다.

병원에서 대기하지 않고 바로 나와 팔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자차를 이용해 집으로 귀가했다. 오는 도중 최대한 왼쪽 팔을 쓰지 않으려고 오른손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귀가 후 별 반응이 없어 점심을 챙겨먹고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2시간 후 접종 부위가 부풀었고 열이 나는 듯했다. 또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아 타이레놀 1알을 복용했다.

타이레놀 복용 후 컨디션이 좋아져 평소처럼 TV시청도 하고 휴대폰도 봤다.

오후 10. 평소 잠자는 시간이 돼 잠자리에 들었다. 왼쪽으로 자는 습관이 있지만 접종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똑바로 누어서 잠을 청했다. 자는 동안 2번 팔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깼다.

그 다음날 오전 8시에 간단하게 쉐이크로 아침을 먹었다. 접종 후 24시간 쯤 속이 계속 울렁거려 타이레놀 1알을 또 복용했다. 그 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별 반응 없고, 조금 무기력하기만 했다.

20대 후반인 기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속 울렁거림과 접종부위 통증 외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타이레놀 2알 복용으로 충분했다.

지난달(9) 1일 오후 1255분께 보건소로부터 백신 1차 접종 후 3일째라며 건강상태를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2차 접종, 두드러기 증상 나타났지만 냉찜질·타이레놀·생수 복용...이내 사라져 

2차 접종일은 1차 백신을 맞은 날로부터 화이자 기준 6주 뒤인 오는 10일이다. 정부가 접종완료자로부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2차 접종을 마치고 마음 편히 지내고 싶었다.

지난 달 17일부터는 2차 접종에 대해서도 잔여백신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백신별 허가 범위는 화이자 1차 접종일로부터 3주 이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4주 이후이다. 화이자백신으로 지난 8291차 접종을 마쳤으니, 919일 이후부터 2차 접종이 가능했다.

1차에 별 반응이 없었다면 2차에 많이 아플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서 인지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 전인 지난달 24일 금요일을 선택해 잔여백신을 예약했다. 예약 시간은 이날 오후 7시까지 아무 때나 방문하면 된다.

예약 당시 모더나 물량이 많이 풀려서 인지 모더나백신은 여유 있었고, 화이자 백신은 예약하기 다소 어려웠다. 1차 백신을 맞았던 병원에 잔여백신이 남아있지 않아 2차는 다른 병원에서 예약을 통해 접종 받았다.

오전 1117분께 잔여백신을 예약하니, 곧바로 기존 2차 예약일 이었던 10일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가 왔다.

오후 7시까지 방문하면 돼 이번에는 1차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 230분께 병원에 도착했다. 이번엔 직접 운전하지 않고 어머니와 동행했다. 병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고, 입구까지 줄이 길었다.

잔여백신으로 예약한 사람들이 꽤 있었고, 아예 예약없이 온 사람도 있었다. 예약없이 방문한 사람들에게 간호사는 다음부터는 SNS로 잔여백신 예약하고 오셔야 한다는 말과 함께 “1차 접종은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줄을 서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고, 신분증을 건넸다. 1차 접종 때처럼 예진표를 작성하고 대기했다. 20분이 지나자 5명의 이름이 호명됐고, 5명 중 1번째로 호명된 나는 제일 앞에 섰다. 진료실에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의사는 앉아서 팔을 걷으라는 말과 함께 서 있는 나에게 접종을 했다. 간호사는 15분 대기하라는 말과 함께 지난번처럼 접종 부위에 동그란 살색 반창고를 붙여줬다.

밖에 앉아 대기하는 곳에는 접종한 사람과 접종을 대기하는 사람 20명 정도로 가득 차있었고,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여기 있다가 코로나가 걸리겠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적은 공간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자 한 말이다. 그 말에 신경쓰여 3분정도 앉아 있다가 나와 바로 집으로 귀가했다.

귀가 후 침대에서 태블릿PC로 드라마를 보며 주사를 맞은 점을 잊으려고 했다. 접종 후 4시간 뒤 1차와 마찬가지로 속이 울렁거렸고, 접종부위는 1차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부었고, 아팠다. 또 벌에 쏘인 것처럼 붓고 뭉침이 있었다.

저녁식사 후 타이레놀을 챙겨 먹었다. 진통 효과인지 속이 편안해져 평소처럼 해야 하는 일을 마치고 저녁 9시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차 때와 불편해서 잠에서 깬 적 없이 개운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평소 늦잠을 자지 않는 편인데 늦게 일어났다.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밥을 챙겨먹고 타이레놀 1알 복용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후부터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했다.

접종 후 26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이 되자 허벅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려웠지만, 냉장고에 있는 얼음을 꺼내 냉찜질을 하고, 생수를 복용하면서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기자는 평소 건강한 체질로, 저녁식사 후 예방차원에서 타이레놀을 챙겨먹고 나니 조금 올라왔던 두드러기까지 괜찮아졌다.

그 이후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접종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샤워도 하지 않았다.

1·2차 백신을 맞은 후 이상반응이 없더라도 예방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타이레놀 같은 성분의 진통제 복용은 꼭 추천해 주고 싶다. 기자도 충분한 휴식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있었던 이상반응을 쉽게 넘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접종 전이었던 그동안에도 개인방역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했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 필수 착용과 손소독제는 수시로 했지만, 가끔은 중요한 선약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경조사를 가야할 때는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2차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지금 백신 접종 전보다는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다. 마스크만 착용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당당함과 자신감도 생겼다.

백신을 거부하면서 접종을 미루는 경우가 있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인 젊은 층에 자신을 위해 하루 빨리 백신 맞는 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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