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언론법 제동’ 지지층 달래기 ‘골몰‘···송영길 “‘처리 보류’ 결정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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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언론법 제동’ 지지층 달래기 ‘골몰‘···송영길 “‘처리 보류’ 결정 쉽지 않았다”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1.09.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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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해온 약속에 ‘입장 곤란’
김승원 ‘세비반납’ 국민의힘 방해 지적
어려운 국민께 반납·더 열심히 일할 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을 두고 김승원 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지도부가 이들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을 두고 김승원 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지도부가 이들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을 철회한 뒤, 강성 지지층 달래기에 골몰하고 있다.

야당과 언론단체는 물론 청와대까지 만류하고 나서면서 끝내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 동안 지지자들에게 해왔던 일종의 '약속'이 있었다는 점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송영길 대표는 29일 저녁 국회 본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 아들 자취방에서 그나마 '시시'가 옆에서 위로를 해준다"고 썼다.

'강행 처리' 의견 만큼이나 '속도 조절론'이 커진 당내 여론을 반영해 '처리 보류'란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번에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을 추진할 때 지도부 인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강경파 쪽에선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당 미디어특위 소속으로 법안 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승원 의원(경기 수원시甲)은 30일 지신의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피해구제법 또 미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해에 새벽 4시까지 입이 헐도록 애썼던 시간들,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어떤 수모를 겪더라도 끝까지 완수하고 그때까진 세비를 어려운 국민께 반납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말 이 법 본회의 사정이 무산된 직후에도 "국민의 열망을 담지 못했다"며 "눈물이 흐르고, 입안이 헐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입장을 소개한 바 있다.

여야에 추가 합의를 요구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거론하면서 'GSGG'란 황당한 욕설 추정 문구를 담아 각계의 빈축을 샀던 게 바로 해당 게시글에서였다.

앞으로 언론중재법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언론미디어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과 함께 국회 차원의 특위에서 논의된다.

특위 활동기한이 오는 12월 31일로 정해지면서 연내 관련법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다.

아울러 내년 초엔 대선이란 대형 선거 이슈가 예정돼 있어 여론 반발이 큰 개혁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남은 변수는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법 처리를 연일 주문해왔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최근 대장동 특혜 의혹에 자신의 측근이 연루돼 있다는 보도에 반박하면서도 이 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의원총회에서도 박성준, 이재정 등 이재명 캠프 의원들은 강행 처리를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신현영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법안 통과를 기다렸던 많은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총력을 다해 언론개혁의 과업을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힘 반대로 마지막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그 책임을 야당 돌린 뒤, 국회 차원에서 구성키로 한 특위 논의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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